이런 접이식자전거의 대중화에 기여한 데이빗 혼 박사가 LS네트웍스와의 공급계약을 위해 12일 한국을 찾았다.
'미니벨로 거장' 하면 보통 몰튼社의 알렉스 몰튼 박사(1920~2012), 브롬톤社의 앤드류 리치(1947~), 그리고 데이빗 혼 박사(1940~)를 거론한다. 이들 모두는 엔지니어 등 정통 공학자 출신으로서 자전거회사에서 기술개발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창업자이다. 지난해 12월 작고한 몰튼 박사 또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기술개발에서 손을 놓지 않았을 정도.
'접이식자전거 표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다혼社의 데이빗 혼 박사도 마찬가지다.
30년 역사의 다혼은 데이빗 혼 박사의 삶과 궤적을 함께 한다.
1940년 홍콩에서 태어난 데이빗 혼은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클리대학교(UC Berkley)서 물리학을 전공한다. 그리고 남캘리포니아대학교(USC)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당대 권위 있는 항공우주 물리학자로서 데이빗 혼은 1971년부터 전략레이저 연구개발에 집중, 증폭 관련 레이저 전문가로 명성을 쌓는다.
이때까지 데이빗 혼이 접이식자전거 등 자전거를 만들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혼은 자신의 기술이 전쟁에 더 많이 이용된다는 사실에 회의를 품었고, 또한 당시 오일쇼크에 따라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고민이 오늘의 다혼을 있게 만들었다.
물리학자로서 기술개발 열정은 자전거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실제 혼 박사는 1982년 창업과 1984년 '혼 컨버터블'(HON Convertible) 출시 전인 1980년에 이미 7개의 접이식자전거 특허를 갖고 있었다. 레이저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하던 1976년에도 관련 특허를 받았을 정도였다.
이러한 노력이 1984년 다혼의 최초 상용제품 '혼 컨버터블'(HON Convertible)로 집약돼, 6개월 동안 6000대 판매기록을 달성한다. 이후 1985년 1만, 1994년 10만 대 판매 등 현재 연간 50만 대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접이식자전거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허만도 250개가 넘는다. 프레임 폴딩의 기본 특허에서부터 부분 특허까지 시판 중인 다른 접이식자전거의 98%가 다혼의 이러한 기술을 접목했을 정도다. 이처럼 다혼을 특허 등 기술 본위의 자전거기업으로 있게 한 것은 바로 혼 박사의 기술개발 열정과 맞닿아 있다.
다혼은 현재 단순한 접이식자전거를 넘어 '그린모빌리티'(Green Mobility)를 지향하고 있다.
화석연료가 필요 없는 친환경적인 개인이동수단으로서 다혼의 접이식자전거가 그린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만든 셈이다. 따라서 다혼은 '자전거를 그저 만들고 파는' 단순한 기업이 아닌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개념 충만'한 자전거기업으로 불려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