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가 끝난 조선대학교 이사회의 도를 넘는 이기주의가 조선대 구성원을 비롯해 시민들을 무척이나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조선대 이사회가 개방이사 선임과 2기 이사진 구성을 잇따라 부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정이사 1인 선임안을 두고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5명의 이사 중 2명의 이사가 불참해 회의 소집 여건을 갖추지 못해 무산됐다.
이번에 무산된 이사회 안건은 다음달 26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문제는 조선대 이사회가 이 핑계 저 핑계로 새 이사진 선임과 개방이사 선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새 이사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몇번째 여는 건지 셀 수조차 없다.
임기가 끝난 이사진은 아무런 권한이 없는데도 교육부에 임시이사 파견을 요청하기로 하는 등 자리에 연연하는 '꼼수'의 백태를 보여주고 있다.
임기가 끝난 조선대 이사들이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이처럼 이사직에 목을 메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사회가 누리는 막강한 권한에 취해있는 것인가.
외형적으로 강현욱 이사장에겐 매월 판공비 500만원과 운전기사를 포함한 전용차량이 제공된다. 이사들은 이사회 참석 회의수당 30만원을 받는 게 전부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수 임명권과 대학건물 신축 등 중요한 권한을 모두 행사하는 것도 모자라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조선대병원 신축 여부도 이사회 권한이다.
이러니 남주기에는 아까워 자리를 내놓기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과욕이 학내 구성원이나 시민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역사의 죄인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는 듯하다.
어렵게 자리잡고 있는 학교가 이사진의 전횡으로 ‘참으로 조선대스럽다’라는 비아냥을 또다시 듣고 있다는 대부의 탄식은 현재의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조선대 이사회가 이번엔 이사 2명이 불참하면서 또다시 파행을 빚자 교수평의회 등 학내 구성원들은 “임기만료 이사회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사를 선임하고 임시이사 파견까지 고려할 정도로 학교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임시이사가 내려올 경우 학교는 20여년전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조선대에 대한 지역 사회 여론도 악화돼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것이 학내 일각의 우려다.
조선대 이사회는 총 9명 중 1명의 이사가 사퇴해 8명으로 구성돼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6명, 지난 3월 2명의 이사진까지 임기가 모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