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정회성 기자
하반기 실적개선 불투명… 배당수익률 따지면 "매수"

KT&G는 지난 1952년에 발족한 전매청이 한국전매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를 거쳐 지난 2002년 12월 KT&G로 사명을 바꾸며 민영화된 전(前) 공기업이다. 시발점이 전매청이다보니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민영화 후에도 내수시장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애석하게도 현재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게다가 지난 8월5일에는 경찰청으로부터 부동산사업 관련 비리혐의를 받고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예견된 실적 부진… 목표가도 '줄하락'

지난 7월17일 KT&G는 2분기 영업이익이 2487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역시 9145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내수 담배 판매 및 해외수출 감소, 홍삼 판매 부진 등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말 그대로 실망스러운 실적에 목표가를 '줄하향'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상된 부진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투자견해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KT&G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와 HMC투자증권의 전망치를 각각 7.3%, 4.6%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2013년 및 201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5.5%, 4.3% 하향조정하고 KT&G 목표주가도 8만8000원으로 5.4% 내린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KT&G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국내 흡연규제 확대 및 해외담배 주력시장 침체, 홍삼 수요 둔화, 고가 화장품 수요 둔화 등 주요 제품의 구조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하반기 기저효과를 제외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실적기저 부담은 낮아지겠으나, 큰 폭의 실적개선은 기약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내수 담배 시장점유율은 2분기(61.4%)의 부진에 대한 반작용으로 3분기에 62% 내외로 소폭 반등을 예상하나, 경쟁사 판가인상 효과가 약화돼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장소, 식당 등) 흡연규제 강화가 총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란의 경제제재에 따른 해외수출 감소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애널리스트는 또 "담배세와 소매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나 KT&G의 ASP(평균판매단가) 인상폭을 장담하기에는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하반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소수의 견해도 있다. 정성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KT&G의 실적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인삼공사의 해외 매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내수담배는 가수요 효과가 소멸되며 일시적 부진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한 해외담배는 러시아 현지법인의 판가인상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돼 ASP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 이란 환율급등에 따른 수출 부진을 커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KT&G는 내수소비 부진과 해외 재고정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하반기부터 해외 재고정리가 마무리되고 전년도 기저효과로 부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당투자 관점, 여전히 유효

현시점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배당투자다. 하반기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고, 어려운 시절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배당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선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모멘텀(실적)은 낮으나 높은 배당투자 매력과 영업활동, 현금창출력을 감안해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8만8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익감소에도 최소 주당 배당금은 3200원 이상이며, 현 주가대비 배당수익률은 4.3%"라며 "담배세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경우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는 있으나 담배세 인상안 검토는 하반기에서 내년 초 사이로 연기돼 당분간 배당투자 관점의 접근만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영업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으나 4% 이상의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올해 KT&G 연결기준 외형은 전년대비 6.5% 축소될 전망이며, 이는 해외 담배부문의 약 60%를 차지하는 이란의 정세불안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라면서 "이란 경제제재가 정치적인 문제기 떄문에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지역다변화를 통한 우회적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 애널리스트도 KT&G의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그러나 그는 "KT&G의 영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지만 현재로서는 높은 배당정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전년도 지급액 이상의 일관된 배당정책으로 2006년 이후 KT&G의 시가배당률은 3.1~4.3% 수준이었다"며 "올해 배당액이 전년수준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더라도 주가대비 4% 이상의 시가배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배당은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올해 외형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지위와 꾸준한 현금창출력, 배당수익률은 투자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