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 노사는 26일 오후 4시 장기농성 철회에 합의하고 양측간 최종합의문 조인식을 가졌다. 이로써 농성 2075일(5년8개월), 종탑농성 202일만에 비정규직 최장기 농성이 종결되고 협력과 상생의 선진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조성됐다.
재능교육 노사 양측 교섭위원은 지난 19일부터 3일 동안 막바지 집중교섭을 벌였고 마침내 지난 23일 아침, 밤샘 협상끝에 잠정합의(안)을 체결했으며, 25일 오후 9시30분경 학습지산업노조 재능지부 조합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으로써 최종합의 타결의 결실을 맺게 됐다.
회사는 장기농성 사업장의 인식에서 벗어나는 한편 회사발전에 매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고, 노조는 단체협약 회복과 해지자 12명 전원복직의 요구를 관철시켜 명분과 실리를 주고받는 상호 윈윈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합의는 민주노총 서울본부(본부장 이재웅)와 서비스연맹(위원장 강규혁) 등 상급노동단체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이 접점을 찾지 못하던 대립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사측은 이번 최종합의안 타결과 관련해 200일째 성당종탑을 점거중인 여성 노조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폭우와 불볕더위 등 기상상태가 악화되면서 회사는 여성 조합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최종합의안 도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07년 12월 천막농성으로 시작된 장기농성 사태는 강경투쟁, 법적 대응 등으로 5년넘게 악순환이 되풀이돼왔던 게 사실. 이후 재능교육은 지난 2011년 4월, 2012년 8월 2차례에 걸쳐 회사의 합의안을 제시했고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의 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힘과 도움을 받아 교섭의 자리가 마련됐다.
교섭에 앞서 회사는 농성자들에게 취해진 법적 조치들을 철회했고 민사소송을 취하하고 차량압류 및 가압류 등을 해제하기도 했다.
이후 13차례에 걸쳐 교섭이 진행됐고 행정부, 입법부 등 관계기관과 노동계, 관련 단체, 종교계, 언론계 등이 의견조율을 위해 힘을 보탰다.
그런 와중 노조가 지난 2월 성당종탑 농성을 기점으로 일명 종탑파와 시청파로 나뉘면서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등 내부분열을 일으키자 대화와 타협을 통한 대타협의 가능성이 물 건너 간 것이 아닌가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20차 교섭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 교섭이 중단된 상태에서 상급단체의 교섭 재개 요청으로 어렵게 교섭이 재개되면서 최종합의의 물꼬가 트였다.
노사 양측과 상급단체, 그리고 노동관련 단체와 기관은 이번 기회에 끝내지 않으면 해결이 요원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종탑농성 200일을 앞두고 집중교섭(19일~22일.4일간)을 벌여 대화와 소통을 통해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이번 최종합의를 통해 특수고용직 종사자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을 해소하는 사회적 합의와 노력을 진일보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