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금값'이 아닌 시대다.

천장을 찾지 못하고 급등세를 나타내던 금값의 강세가 끊긴지도 오래, 한때 2000달러를 바라보던 금은 1400달러선 마저 무너지며 그 빛을 잃었다.

한동안 이름값도 못하고 있던 금은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재차 부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인도를 위시한 신흥시장의 불안감, 시리아 사태, 남아공 금광 노동자들의 파업 등 몇가지 이슈가 겹친 까닭이다.

덕분에 1400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반짝 강세를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 최근 들어서는 다시 하락세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12월물 금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날보다 17달러(1.2%) 내린 온스당 1373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 의회의 상원 외교위원회가 시리아 공습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제한적인데다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출구전략 우려가 커져 조정세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금값의 상승은 제한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리아 관련 우려가 단기적으로 금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부각시켰지만 이는 단기적인 이슈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사실상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끝났기 때문에 수급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일부 상승 가능성이 없진 않으나 약세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발표할 경우 오는 17~18일에 열릴 FOMC에서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를 높일 전망"이라며 "금과 은 가격에 대한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온스당 1300~145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지역의 정치적 불안에 따른 금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9월 FOMC회의에서 부분적인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될 것으로 보는데, 이 경우 금을 포함한 금속 가격에도 일시적 충격 가능성이 있다"며 "이유야 어찌됐든 최근 금의 가격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되더라도 금 가격의 하단은 1300달러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