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병 안에는 색깔이 다른, 서로 섞이지 않는 음료와 함께 'SHAKE IT!(흔들어!)' 문구가 적혀있다. 성격이 다른 두 동호회(클리큐크루와 인력거크루)의 연합 라이딩 소식을 포스터로 이미지화한 것이다.
텍스트 위주의 기존 공지와는 달리 포스터 단 한 장이 "포스터가 최고네요" "기대돼요" "가고 싶다" 등 30여개의 댓글과 함께 모든 것을 정리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중에는 개성 강한 이들이 많아요. 그런데 정작 모임(라이딩 공지)을 알릴 때는 평범한 사진과 글 몇 줄이 대부분이죠. 파티나 페스티벌처럼 재미있게 알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전공'을 살린 포스터를 생각했어요."
나진성씨. 2012년 시각디자인과 재학시절, 나씨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학부생들과 자전거동호회 '인력거크루'를 만들었다. 자전거를 단순히 타는 수단이 아닌 '소통'의 매개체로 여겼기 때문이다.
여기다 학교에서 배운 디자인을 '일'이 아닌 '놀이'로 자전거에 접목한 것 또한 나씨의 즐거움이었다. 라이딩 일정과 주제에 따라 포스터를 맞췄고, 그렇게 작업한 포스터만 20여종이 넘는다.
"인력거크루는 다른 자전거동호회처럼 커뮤니티나 카페가 없어요. 팀원끼리 모든 의사소통은 카카오톡에서만 이뤄집니다. 행사의 경우, 일반 카페나 페이스북에서 포스터만 노출시키는 정도죠."
인력거크루는 나씨를 비롯한 디자이너 관련 종사자 30여명이 전부다. 그렇지만 하루 채팅 건수는 1000개가 넘는다. 기존 커뮤니티나 카페의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한 방법이 오히려 더 가까운 ‘소통’을 이끌어냈다.
나진성씨는 "디자인만 해서 이름 있는 것 보다는 자전거를 굉장히 잘 타는 팀으로 알려졌으면 해요. 디자이너 중심의 동호회라지만 기본은 자전거니까요"라며 보다 개성 강한 인력거크루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