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원화강세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원화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공포'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본격 시행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환율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변동성이 확대되고 당분간 원화강세 흐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경제에 짙게 깔린 환율의 공습,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올해 전망과 대비책을 알아봤다.
2014년 새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55.4원)보다 5.1원 하락한 1050.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1년 7월27일(1050.0원) 이후 최저치다. 원/엔 환율도 996.49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처럼 원화강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신흥국 통화 대비 국내경제의 긍정적인 기초체력(펜더멘털)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즉 우리경제가 탄탄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오른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북한리스크 등은 원화 약세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기업들이 우려할 만한 점은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102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대외 불확실성 및 변동성 위험을 소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말 1020원대까지 단계적인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LG경제연구원은 연간 평균 103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엔 환율 하락도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맞물리면서 90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가 절감에 집중해야 한다. 또 상품의 양이 아닌 질로 승부해 글로벌그룹과 맞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승현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은 "현 정권의 중·장기적 정책 목표가 내수 활성화"라며 "내수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수입품목 가격이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급격한 (환율) 이탈이 아니라면 가급적 정부가 직접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팀장은 "이제는 1등 제품보다는 일류 제품을 선보여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올해까지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수출기업들은 원가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기술과 품질로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