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마니아들이 줄지어 차로를 달리고 있다./사진=머니바이크DB
자전거만큼 친환경적이며 장점이 많은 근거리 이동수단도 없을 것이다. 또한 자전거 타기는 심폐지구력 향상이나 골다공증 예방,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만약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게 된다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까지 살리는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자출족(자전거 출퇴근하는 사람)'의 경우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 승용차나 대중교통보다 더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자전거 이용의 유용함에도 자전거 출퇴근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이다. 도심 자전거도로가 부족하고 차대차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 차로를 달릴 수 있는 자전거, 하지만...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돼 자전거전용도로나 전용차로, 보행자겸용도로가 없는 경우 자동차처럼 차로를 달릴 수 있다. 맨 우측 가장자리 주행이 원칙이다. 노면 상태가 거칠고 불량한 경우 낙차 위험이 있는데 뒤따르는 차량과 2차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차로가 위험하다 해서 자전거도로가 없는 인근 보도로 주행하는 것은 불법이다. 자전거 이용자 보다 상대적 교통약자인 보행자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 자동차 주차장이 된 자전거도로



자전거의 도심 통행을 돕는 자전거도로(전용 및 차로 등)는 자동차들의 주정차장이 된지 오래다. 버젓이 자동차를 위한 공간으로 여기는 곳도 많다. 지자체의 단속도 실효성이 없다고 자전거인들의 푸념이 깊다.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우측 추월 시 개문(開門) 및 발차(發車)사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자전거도로를 (역)주행하는 오토바이도 만만치 않다.



◇ 미세먼지와 자동차 매연



대기환경 오염도 도심 자출에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세 먼지 고농도 횟수가 2012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중국에서 날아든 이 미세먼지에는 아연과 같은 중금속과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섞여 있다. 상쾌할 줄 알았던 아침 공기가 비염, 중이염,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승용차 안이나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내에 미세먼지가 더 많고, 비좁은 공간에서 사람의 호흡으로 공기의 질이 더 나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눈과 비 등의 일기변화



악천후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저체온증이다. 겨울철에는 출발 전 부상방지를 위한 준비 운동과 함께 체온을 뺏기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고온에 노출돼 일사병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빙판길이나 빗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제설작업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은 자전거를 부식시킨다.



◇ 애매한 자전거 보관



"자전거는 내 눈에서 보이지 않는 이상 더 이상 내 자전거가 아니다"라는 속설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전거도난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 위의 조건에도 자전거 출퇴근을 하려 했다면 먼저 안전한 보관 장소부터 확인하자.



자전거이용 인구가 급증한 최근 5년 동안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 평균 300여명에 이른다. 중사상의 사고 유형 대부분이 국도 등 차로에서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전거에는 자동차처럼 에어백이 없다. 안전 장비도 2~3cm 두께의 스티로폼 헬멧과 전조등이나 후미등, 그리고 장갑이 전부다.



따라서 도심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 자전거 출퇴근의 경우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물론 혼자 조심한다 해서 모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며 배려하는 운전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자전거 이용자 또한 도로교통법에 준해 차로를 주행해야 하며, 시인성 좋은 옷을 입거나 정확한 수신호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또한 이러한 조건에도 늘어나는 자출족을 감안, 도심 통행속도 조정이나 생활형 자전거도로 관리 및 확충 등 정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