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올해 투자상품을 포기하고 전적으로 예금상품에만 매달려야 할까. 당연히 답은 'No'다. 그렇다면 2014년 저금리를 극복할 투자아이디어는 무엇이고 그에 적합한 투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금리상승 방어
세계적인 경기회복, 미국 양적완화 축소, 그리고 우리나라 국채 발행규모 확대로 인해 올해에도 금리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그림1 참조).
따라서 채권형 펀드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투자채권의 만기가 2~3년으로 비교적 장기인 'IBK 그랑프리국공채펀드'보다는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IBK 그랑프리단기채펀드' 투자가 더 유망하다. 투자채권의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상승에 채권가격이 둔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단기채 펀드투자가 금리상승에 방어력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만기가 짧은 채권에 투자하다 보니 수익률 측면에서는 조금 불만스러울 수 있다. 만약 단기채권 투자보다 높은 위험을 부담해서라도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펀드'나 '프랭클린글로벌스트레티지펀드'처럼 전부 혹은 일부 자산을 미국 고금리 회사채인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펀드도 고려해 볼만하다.
하이일드 채권펀드가 투자가능한 채권의 신용등급이 BBB+ 이하인 점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미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저신용등급 기업들의 부도율 하락 영향으로 하이일드 채권에 붙는 가산금리 하락이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을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금리상승으로 실망스러운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이나 글로벌채권펀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 금리상승에 상당한 방어력을 증명했다(그림2 참조).
◆답답한 주식시장의 역이용
최근 3년간 코스피지수가 1800~2100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면서 대부분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그림3 참조).
성과가 상위권인 대형 액티브펀드의 3년 누적 수익률이 채권형과 비슷한 수익률인 5~10% 사이에 머물렀고, 심지어 시장대응에 실패한 상당수 주식형펀드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점점 주식형에서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더욱 답답한 것은 여러 정황상 당분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돌파하며 추세적 상승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정체된 주식시장에서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까. 먼저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하는 전략, 소위 롱숏(Long-Short)전략을 구사하는 '트러스톤 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를 주목할 만하다.
이 펀드의 장점은 지금처럼 증시가 방향성 없이 제자리걸음 하는 시기에 수익률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유는 펀드가 구사하는 투자전략에 있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의 경우 보유기업 주가가 반드시 올라야 투자수익률이 상승하지만 이런 롱숏펀드의 경우 증시가 횡보하면서 발생하는 고평가 기업들의 주가하락을 활용해 수익을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롱숏전략 펀드는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점에서는 기존 주식형펀드와 동일하나, 고평가됐다고 분석된 주식을 차입해 특정 가격에 매도한 이후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서 재매수해 차입주식을 상환하는 공매도 전략을 병행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주식형펀드와 다르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주식시장이 횡보한다는 것은 주식시장 상승기업과 하락기업의 수가 비슷하다는 의미로 그만큼 저평가 주식매수, 고평가 주식매도 전략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의미한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는 1800~2100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러스톤 다이나믹코리아50펀드' 수익률은 꾸준하게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주가연계펀드(ELF) 상품도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스텝다운형 ELF는 3~6개월 사이의 평가기간 동안 주가지수가 특정수준을 유지하거나 투자기간 동안 40~50% 이상 하락하지만 않으면 미리 약정된 금리를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우리나라 IT·자동차 업종의 양호한 실적으로 인해 주가지수의 급락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주가지수가 상승하지 않아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F의 투자매력도는 여전하다고 하겠다.
◆선진국 경기의 회복
IMF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은 제자리걸음 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선진국과 신흥국가 간의 경제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리면서 주가 또한 극심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1년 동안 미국S&P500과 독일DAX지수는 각각 29.60%, 25.48%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국가의 증시는 인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기록한 것이다.
선진국 증시가 주도하는 전세계 증시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3분기 GDP성장률이 시장기대를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증명했고 유럽지역 또한 독일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KB스타S&P500인덱스', '슈로더유로', '인사이트',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같은 선진국 투자펀드에 투자할 이유는 아직도 충분하다. 다만 작년 이후 선진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으로 국내증시에 비해 저평가 매력이 낮은 점을 고려해 주력으로 선진국 펀드에 투자하기보다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보완해주는 형태로 투자자금의 20~30%가량 배분하는 분산투자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