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오공'은 갑자기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같은날 안국약품(5.61%), 웰크론(3.72%), 크린앤사이언스(2.13%), 케이엠(2.12%), 조아제약(0.91%), 에프티이앤이(0.39%) 등도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갑작스레 거래량이 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접착제 제조회사부터 제약회사까지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 종목이 갑작스레 세간의 관심을 모은 것은 '미세먼지' 때문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며 국내 증권시장에서 미세먼지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사진=뉴스1 손형주 기자

◆ 미세먼지 수혜주 살펴보기

국내시장에서 미세먼지 관련주는 오공, 웰크론, 케이엠, 안국약품, 크린앤사이언스, 에프티이앤이, 조아제약 등이다.

주로 마스크, 공기청정기, 눈 질환 관련 영양제나 진단기기 등을 제조하는 회사들이다. 접착제회사인 오공의 경우 계열사인 오공티에스와 대형할인마트를 통해 마스크를 판매해 미세먼지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들 종목은 이전부터 있었던 '황사' 관련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황사 수혜주로 지목되는 종목들은 안국약품과 위닉스, 케이엠, 코웨이, 휴비츠 등이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등에서 날아오는 흙먼지이며 특정 계절에 한정된 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대기오염물질이고 바람이 우리나라 방향으로 불어오면 언제든 겪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문제라는 점에서 수혜주 혹은 관련주로 선정되는 종목들이 비슷하다.

◆ 관련주 수익률 '들쭉날쭉'

지난달 24일에 이어 27일에도 미세먼지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당시 국내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이 114㎍(마이크로그램), 천안이 112㎍으로 '약간 나쁨'(81~120㎍) 상태를 보였다.

덕분에 오공은 또 한번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외에도 웰크론(2.24%), 조아제약(1.46%), 에프티이앤이(0.78%), 크린앤사이언스(0.76%) 등도 상승했다. 일단 미세먼지 관련 이슈가 나오면 이들은 계속해서 주목받는 셈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일시적 이슈일까,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킬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까. '네이버 트렌드'에서 지난 2007년부터 올 3월2일까지 PC를 통해 '미세먼지'를 검색한 사례를 살펴봤다.

그 결과 2007년부터 2013년 11월까지는 수치가 거의 '1'이었지만 2013년 12월2일부터 같은달 8일까지의 검색량이 '100'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이후에도 3월까지 꾸준히 5~93 사이의 수치가 나왔다. 이때부터 우리 국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미세먼지 관련주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오공의 경우 지난해 12월 월간 수익률은 0.68% 하락했으나 올 1월에는 69.34%나 올랐다. 하지만 2월에는 2.30% 내렸고 3월 들어서도 6.64% 하락한 상태다.

황사 관련주에도 포함되는 방진마스크 제작업체인 케이엠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3.27% 하락했고, 올 1월에는 8.28% 상승했다. 다만 지난 2월에는 2.34% 내렸다. 마찬가지로 황사 관련주로도 분류되는 안국약품의 경우는 지난해 12월에는 1.32% 내렸으나 올 1월에는 16.50% 상승했고 2월에도 22.01% 올랐다.

단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 종목들이 1월 들어 1개사(에프티이앤이)를 제외하곤 모두 4~69%의 강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만 여전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2월의 주가는 안국약품(22.01%)과 조아제약(3.97%)를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관심이 높아지며 주가가 급등하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식어 그대로 급락하는 일반적인 테마주와 비슷한 양상이다.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아이(사진=뉴스1 민경석 기자)

◆ 미세먼지 관련주 투자해볼까

미세먼지 테마주들의 시가총액은 오공, 웰크론, 케이엠, 크린앤사이언스 등의 경우 200억~500억원대로 규모가 작다. 안국약품이나 에프티이앤이, 조아제약처럼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넘는 회사도 있지만 실제 이들의 실적에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0.2% 상승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웰크론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52.6% 감소했다. 같은 미세먼지 관련주지만 시가총액도, 실적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와 관련해 "어떤 테마주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면서 "테마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실적과 주가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미세먼지가 섹터로 성장할 가능성은 적어보이지만 황사와는 달리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당장 수혜주로 언급되는 종목들의 경우 검증이 안된 상태지만, 미세먼지 이슈 자체는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관련 상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 상품이 각 회사의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