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반등을 줄 것 같았던 부동산시장마저 정부의 부양정책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자금들은 계속 저금리의 상품에 묶여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의 코스피 거래대금은 2조8000억원으로 2010년의 5조3000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 거래대금이 급감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펀드나 기타 다른 수익형 금융상품들도 마찬가지다.
2000년 초반의 ‘바이코리아펀드’ 열풍, 2003년부터 시작된 ‘랜드마크 1억만들기’, ‘미래에셋 3억만들기’펀드와 같은 적립식펀드 열풍, 2006년 이후 차이나펀드와 함께 브릭스펀드 열풍, 그리고 2010년 자문사 열풍까지 지나왔지만 요즘과 같은 거래대금 급감의 증시는 새로운 펀드 열풍을 가져오기엔 어려운 조건이다.
그럼에도 펀드규모나 설정액(신규가입)이 계속 늘고 있는 형태의 펀드가 있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 즉 롱숏펀드라고도 하는 이런 유형의 펀드는 증시 등락과 큰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 2조원 육박 롱숏펀드가 뭐지?
지난해 1조4000억원이 롱숏펀드로 유입됐으며 이미 올해 1월과 2월, 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 펀드로 들어왔다. 지난 2012년에는 롱숏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17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이보다 11배 이상 늘어난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절대수익추구형펀드가 펀드 내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는 가격이 오를 종목을 매수하고, 떨어질 종목을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후 다시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그 차익을 버는 구조)해 차익을 얻는 구조다.
이 방식은 주가의 등락과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현재 운용되는 절대수익추구펀드들의 수익률도 편차는 있지만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한달 동안 6.9% 하락한 동안 주식형펀드의 평가액은 7.5% 떨어졌다. 하지만 절대수익추구형펀드의 경우 1% 하락에 그쳐 손실을 방어했다. 변동성 노출도 측면에서도 '주식형펀드변동성(18%) > 코스피변동성(17%) > 절대수익추구형펀드변동성(2.2%)' 순으로 절대수익추구형펀드의 변동성(위험노출도)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절대수익추구형펀드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절세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의 소득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고 난 이후 각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 부담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보통 원금보장 ELS와 같은 중위험 상품의 이자는 모두 배당소득세로 과세돼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만, 롱숏펀드는 주식과 지수선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수익의 대부분이 비과세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롱숏펀드가 넘쳐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출시된 롱숏펀드는 20개에 달하는데 운용사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롱숏펀드의 대명사가 된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의 운용역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3월 중 새로운 롱숏펀드를 출시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현 시장 상황에 제일 부합하는 상품 유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롱숏펀드는 ‘한 지붕 두 가족’이지만 서로 눈치보거나 싸울 필요가 없다. 매수하는 종목과 매도하는 종목이 다르기 때문에 펀드운용자의 안목이 정확하다면 상승과 하락종목에서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펀드운용자의 분석이 틀릴 경우 두 집안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매도할 때는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주식 가격을 계속 올릴 경우 오히려 더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 차입한 주식을 갚아야 하는 손실을 볼 수 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롱숏펀드가 중위험 중수익 펀드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고 고수익 고위험도 아니다. 펀드운용자의 주관적인 능력이 더 많이 개입하는 펀드라는 얘기다.
결국 지금과 같이 3년 연속 이어져온 박스권장이 아니라 한쪽으로 방향성이 실린다면 주가상승 사이클에서는 일반주식형펀드가 수익률이 더 좋을 것이고, 주가하락 사이클에서는 손실의 폭을 제한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이다.
또한 운용을 반대로 예측하고 실행했을 경우엔 오히려 손실 폭이 더 커지는 위험성도 있다. 또한 운용의 부실문제도 우려된다. 결국 절대수익추구형펀드도 증시의 방향성 및 변동성에 따라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다만 현재의 박스권 증시가 지속되는 한 절대수익추구형펀드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고, 수익률에 따라 그 쏠림현상(스스로의 자정능력)도 생기면서 가장 유망한 간접투자상품의 투자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