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연내 상장을 천명했다.

8일 삼성SDS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이사회에서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이달 중 대표주간사를 선정해 구체적인 상장일정과 규모,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비상장사인 삼성SDS의 이번 코스피 시장 상장 추진의 공식적인 사유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룹 사업재편 큰 그림의 일환으로 읽을 수 있지만, 세간에서는 '비공식' 사유에 대한 관심이 더 높다. 바로 삼성그룹의 '승계구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SDS, 승계구도 핵으로 떠오른 이유는

삼성SDS가 삼성그룹 승계구도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것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가지고 있는 지분때문이다.

삼성SDS의 2013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22.58%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성물산이 17.08%, 삼성전기가 7.88%를 가지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회장 일가다. 이 회장이 보유 중인 지분은 9701주로 0.01%에 불과하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총 870만4312주, 11.2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이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3.90%(301만8859주)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8.81%에서 11.25%로 증가한 것과 관련, 상장을 염두에 둔 사전조치로 읽고 있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삼성SDS의 주가는 주당 14만9500원. 이를 기준으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현금으로 1조3012억9464만원에 달한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경우도 각각 4513억1942만원이다.

게다가 이는 장외 기준이다.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가 높아질 경우 금액은 더욱 올라간다.

여기에 구주매출이 아니라 신주추가 발행시 이들이 가져가게 될 금액의 변동 여부는 현재까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현 시점에서 확실한 것은 삼성SDS가 올해 6월 이후부터는 상장이 가능하며, 3남매는 최소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는 점이다.

3남매, '2조원'으로 상속세 낼까

삼성SDS의 상장을 통해 3남매가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한다 해도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입하는데는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일 장중(135만2000원 기준) 199조1487억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다만 '상속세'를 위한 재원 마련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현재 1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장기업 보유주식 가치(4월30일 기준)는 10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행 상속세율이 50%임을 감안하면 주식 자산에 대한 상속세만 봐도 5조원이 넘는 금액을 내야하는 것.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가 상장하고 주가가 상승한 뒤 팔면 조단위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최소한 상속세를 내기 위한 재원을 마련한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세를 낼 것인지, 아니면 다른 핵심계열사의 주식을 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상장 이후 3남매가 삼성SDS의 지분을 처분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