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연 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가 2.75%에서 2.50%로 내린 뒤 12개월째 금리 동결이다.
이번 금리 동결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내수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미국 경기지표의 불안정과 중국 경제 경착륙 등 불확실한 대외적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저하돼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을 4.2%(국민소득 산정기준 변경 전 4%)로 예상했으나 이번 발표에서 4.1%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적 상황들도 불확실하다. 미국이 지난달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100억달러 줄인 450억달러로 축소했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 역시 정부 목표치를 하회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4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깜짝 금리 조정은 없다”고 말해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케 하기도 했다.
당시 이 총재는 “6개월 후에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2~3개월 전에 신호를 줘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은 올해 4분기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의 ‘6개월 후’ 발언을 고려하면 올해 11월 또는 12월 금통위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주요 국가들도 금리를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각각 기준금리를 0.25%와 0.5%로 동결했으며 호주 중앙은행과 인도네시아 역시 각각 기준금리를 2.50%와 7.50%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