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트 각을 높이면 비거리가 늘어날까. 아마도 아마추어골퍼는 물론이고 프로골퍼도 이 질문을 받으면 상당히 고민할 것이다. 골퍼라면 당연히 장쾌한 비거리와 안정된 방향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골프공은 둥글다. 내가 의도한 대로 공을 날려 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골프는 재미있는 운동이다.

클럽을 피팅한다는 것은 레슨을 받는다는 의미와 같다. 우리가 레슨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가능한 일률적 스윙을 통한 안정된 샷 감각을 익히는 것인데, 피팅 역시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을 만들어 이를 통해 일률적인 스윙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클럽 피팅에서 로프트 각도를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로프트 각도는 탄도각과 볼의 구질 및 비거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로프트 각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다섯가지를 살펴본다.

 

첫째, 본인의 스윙 형태를 고려하라. 임팩트 시 다운스윙을 하는 골퍼라면 보다 높은 로프트 각도를 선택해야 하며, 어퍼스윙을 한다면 낮은 로프트 각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초기 탄도 각 측정을 통해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어드레스 시 로프트 각도보다 임팩트 순간의 로프트 각도가 적어야 비거리가 길다.

둘째, 헤드의 디자인과 무게중심을 고려하라. 일반적으로 딥 페이스(Deep Face) 헤드 디자인보다는 샬로우 페이스(Shallow Face) 디자인의 공이 더 많이 뜨며, 헤드 무게중심이 밑면에 있는 것이 그렇지 않은 디자인에 비해 공을 더 쉽게 띄울 수 있다.

셋째, 헤드의 페이스 각을 고려하라. 일반적으로 헤드의 페이스 각은 초보자의 경우 슬라이스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살짝 닫힌 헤드를, 상급자의 경우 반대로 약간 열린 디자인의 헤드를 사용하는데 실제로 골퍼들은 어드레스를 할 때 닫혀 있는 헤드는 열어서, 열려 있는 헤드는 닫아서 친다.

즉, 헤드가 0.5도 닫혀 있으면 0.5도만큼 열어서 치기 때문에 10도의 로프트 각의 헤드라면 실제로 10.5도가 된다. 이것이 바로 오리지널 로프트 각도와 리얼 로프트 각도의 차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골퍼는 리얼 로프트 각도를 고려해 헤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넷째, 백 스핀량을 살펴보라. 백 스핀량이 너무 많으면 로프트 각도를 세우고 백 스핀량이 너무 적으면 로프트 각도를 눕혀 백 스핀량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헤드 스피드를 고려하라. 일반적으로 헤드 스피드가 빠른 골퍼는 그렇지 않은 골퍼에 비해 로프트 각도를 세우는 것이 볼의 구질상 바람직하며 비거리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일반적으로 표기된 로프트 각도 역시 제조회사마다 측정하는 기기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계측기를 통해 측정한 후 클럽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허용오차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제조회사에서 허용하는 오차는 ±1도로 10도의 로프트 각도라면 우리는 0.5도를 고민하며 클럽을 선택하지만 실제로는 브랜드별로 9도일 수도 있고 11도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로프트 각도를 결정하는 것 역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