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여기에 하나의 방법이 더 생겼다. 바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 투자의 트렌드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라고 설명하기까지 한다.
BBB+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세제혜택이 약간 있을 뿐인 펀드가 왜 공모주 투자의 트렌드가 된 것일까?
◆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미운오리새끼?
연초 펀드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았던 두 개의 상품이 있었다. 소득공제장기펀드(이하 소장펀드)와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다.
상대적으로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소장펀드다. 둘 다 절세 기능이 있는 상품이지만 소장펀드는 연간 600만원 한도로 납입하면 연말정산 시 최대 24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최소 5년 이상 가입해야 하는 조건이지만 절세 상품이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총자산의 30%이상을 신용등급 BBB+이하 국내 채권과 코넥스 상장주식에 투자하며, 1인당 연간 5000만원 한도에서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반 고객보다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는 자산가들에게 더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펀드의 성격 자체도 금융당국이 투자위험 감수능력이 있는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고위험·고수익 채권 및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딱히 관심을 받지 못했다.
몇억원 가량을 한 번에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재력을 가진 고액자산가들에게 연간 5000만원 한도의 분리과세 혜택은 크게 다가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 공모주 혜택 받아 ‘환골탈태’
‘미운오리새끼’였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백조로 변신한 것은 ‘공모주 혜택’ 덕분이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구조를 살펴보면 하이일드 채권을 30% 이상, 국공채 등은 60% 이하 편입해야 한다. 주식은 40% 이하로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공모주로 채운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모주만 편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모청약에 나서면 공모주 가운데 10%를 우선배정하기로 하는 혜택을 줬다.
이와 관련해 손석찬 KTB투자증권 상품개발팀 팀장은 “현재 공모주 청약과 관련해 혜택을 주는 펀드는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유일하다”면서 “5월 이후부터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모주 10% 우선배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수혜 사례가 없으나 연말 공모주를 대비한다면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공모주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상품은 분리과세된다는 점이 포인트다. 때문에 공모주에서 수익이 나오면 투자수익은 비과세되고, 채권에서 나오는 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돼 실제 세금부담은 낮아진다는 것.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대해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점 마스터PB는 “공모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이라면서 “하이일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유동성은 좋지 않으나, ‘공모주 10%’라는 부분을 보면 정말 매력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일반인도 투자할 수 있을까?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현재 KT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드림자산운용, LS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등 5개 자산운용사에서 총 11개의 펀드를 출시했다.
다만 이 펀드의 포인트는 ‘공모’이나 원론적으로는 ‘하이일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판매된 11개의 펀드 가운데 10개가 사모형이고 1개가 공모형이다.
사모형의 경우 자산운용사들이 자산총액의 40%를 국내주식, 특히 공모에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공모 편입비율을 그만큼 높일 수 있다.
사모가 아닌 공모로 가입이 가능한 펀드는 22일 현재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채혼]A’가 유일하다. 소액으로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하나뿐인 펀드인 것.
다만 현재 사모형만 내놓은 자산운용사들의 경우도 ‘공모’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공모형의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곧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