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하나대투증권·IBK투자증권·HMC투자증권·대신증권·아이엠투자증권·한양증권·KTB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는 다음달 코스피 예상밴드로 평균 1960~2073.75포인트를 제시했다.
5월 증시는 코스피 2000포인트를 기준으로 공방을 보여 박스권 상단의 저항이 크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나, 6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과 개선되는 중국 경제 등을 통해 지지부진하게 이어진 ‘박스권’ 장세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코스피 예상밴드 “최저1890, 최고2100”
특히 KTB투자증권은 “6월 국내증시가 글로벌 인플레자산의 광범위한 랠리 가능성으로 박스권 장세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8개 증권사 중 최고치인 2000~2100포인트를 코스피 예상밴드로 전망했다.
정재현 애널리스트는 “6월 중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세가 강화되면 상황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며 “외국인의 한국시장에 대한 태도는 전달보다 우호적인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실물경제를 이끌 선진국의 고용 및 소비가 회복추세에 있다면 경기 우호적인 신흥국 증시에 대한 관심은 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호전에 따라 한국 수출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치가 높아진 점도 주가상승을 견인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역시 최대 2100포인트를 내다봤다.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신흥시장 상대 매력을 제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1분기 실적시즌을 종료한 후 실적 턴어라운드에 신뢰가 커진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유지될 수 있다면 투자심리는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그는 “업황 회복이 제한적인 산업에서 기대심리의 형성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최저점으로 1890선을 제시한 아이엠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제한된 구간에서 짧은 시간 동안 부침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가 직전 대비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긴축 정책의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당장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ECB의 양적완화 시행과 그 효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은 6월 중 박스권 장세를 뚫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훈 시장전략팀장은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나타났지만 아직까지 신흥국 내 한국의 매력은 여전히 후순위로 밀려있다”며 “6월 초까지 주가 상승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되나 박스권 상단인 2050을 돌파할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펀드환매 압력도 부담요인이라고 전했다.
◆유망업종 ‘IT와 중국관련 소비재’ 기대
증권사들은 6월 유망 업종으로 IT와 중국관련 소비재 등을 꼽았다.
KTB투자증권은 IT, 중국관련 소비재, 화학 등을 교보증권은 IT, 비철금속, 증권, 태양광, 화학, 운송 등을 추천했다. 정재현 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이익률 재평가(ROE Revision)관점에서 반도체, IT하드웨어, 개인용품, 가정용내구재, 음식료, 은행, 증권, 건설, 무역, 전력가스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나머지 업종은 기저효과가 작아 ROE 개선 기대치가 낮은 대신 어닝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IT 등 핵심 하드웨어와 성장주(중국관련 소비주)가 함께 오를 것”이라며 “경기회복신뢰 증강국면에서는 화학 등 소재와 에너지, 금융주의 기술적 반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환율 이슈로 IT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품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섹터의 이익 전망이 가장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폭이나마 이익 전망이 개선되는 IT, 금융섹터와 유동성의 유입을 용이하게 하는 밸류에이션 측면의 유틸리티, 정보통신, 경기소비재 섹터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중국의 교역 증가와 함께 가격 회복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는 비철금속 업종 등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기 애널리스트는 계절 수혜주로 소비자서비스,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을 이벤트 부각주로 반도체 업종을 추천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서비스는 여름철 관광객 이동에 의한 혜택을 받고, 제약 및 바이오는 장마철 이후 질병 이슈가 부각되는 특징이 있다”며 “두 업종 모두 그간 펀더멘털 대비 부진했던 주가가 계절적 영향으로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벤트 부각주로 반도체 업종을 꼽은 데 대해 “최근 1개월 동안 주요국 주식시장에서, 스마트폰 및 통신 관련 주가 수익률이 약진했다”며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반도체 업종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