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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가 또 다시 '거품'으로 드러났다

6·4지방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선거가 끝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움직임에 나서거나 뒤늦게 진입한 투자자들이 손실보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된 보광그룹의 광고대행업체 휘닉스홀딩스와 레미콘업체 모헨즈 등이 모두 하락세다.

국내 증시가 지방선거날 모두 휴장한 관계로 선거 전 마지막 주식장날인 3일, 휘닉스홀딩스의 주가는 박원순 후보에 대한 당선 기대감에 전일대비 6.16% 상승하며 3705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재선이 결정된 다음날 휘닉스홀딩스의 주가는 12.82% 하락한 3230원으로 장을 마쳤다. 모헨즈의 주가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선거 전날 12.11%까지 치솟은 4250원을 기록했으나 선거 다음날 3625원으로 14.91% 급락한 것. 

낙선한 정몽준 후보의 테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선거 다음날 홈네트워크업체 현대통신은 전일대비 2.20% 하락했으며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은 2.26%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품이 빠진 것”이라며 한마디로 이를 정리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들이 정치테마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했는데 약세가 이어지자 이에 대한 실망이 매물로 나온 게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선거 종료로 정치테마주에 대한 효과가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뒤늦게 정치테마주에 뛰어든 개미투자자들이 손실보전에 돌입하면서 주가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원순 테마주와 정몽준 테마주 등 서울시장 후보자들의 정치테마주는 단순 이슈에도 주가가 5~10% 이상 급등락을 반복하며 기존 정치테마주의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5일 현재 주가가 연초보다 오히려 하락하는 등 기존의 정치테마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테마주의 올해 등락률(연초부터 5일까지)을 살펴보면, 코엔텍을 제외한 휘닉스홀딩스, 모헨즈, 현대통신이 모두 급락했다.

엔텍은 2260원에서 2380원으로 5.31% 올랐으나 휘닉스홀딩스가 3945원에서 3230원으로 18.12%가 떨어진 것에 이어 모헨즈(-7.64%), 현대통신(-26.76%) 등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6·4지방선거 동안 시장감시팀과 테마기획조사팀이 합동해 정치테마주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던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에 비해 정치테마주의 열풍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방선거 관련해 약 10여개의 정치테마주가 존재했는데 정몽준 후보의 테마주 외에는 큰 부각이 되지 않았다”며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종목들이 지난 대선 당시와는 크게 달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투자자들이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 등 앞선 사례들을 통해 주식상승의 가능성을 보면서 매집을 하는 것”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일반 대중한테 근거 없는 풍문을 유포하고, 여론을 호도하면서 주가의 등락을 이끄는 주가조작 세력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단기적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사업보고서 등의 전자공시와 회사의 가능성, 산업트렌드를 연구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