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에 게시된 대자보 /사진=페이스북
“19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거리로 나갑니다. 청와대로 향합니다. 무참히 밟히고 깨지고 결국 경찰서로 잡혀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나갑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6·10민주항쟁을 맞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을 물으며 ‘교수님에게 부치는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했다.

지난 9일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에는 ‘“가만히 있으라”는 사회에서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길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 명의의 대자보가 게시돼 큰 화제를 모았다.

대자보를 게시한 고대생들은 “교수님 27년 전 연세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았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로 서두를 시작하며 “오늘(10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87년 6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세월호 참사는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이 사회와 그 전통이 만들어 낸 것이라 소리치러 나갑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면서 “다만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 책임자가 이윤보다 생명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 의지가 없어 보이기에 우리는 그것에 항의하러 갑니다. 아쉽게도 종강 수업은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고 썼다.

고대생들은 이날 오후 7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 인도에서 열리는 ‘청와대 만민공동회’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