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설공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오는 13일 오후 8시부터 결혼식을 못 올린 노부부 2쌍의 무료 결혼식을 연다.

결혼 40년 만에 처음으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게 된 최용철(가명·63) 김인숙(가명·67) 부부와 박진형(가명·88), 김미순(가명·76) 부부가 그 주인공.

최용철 김인숙 부부는 젊은 시절 형편이 넉넉지 못한데다가 일을 하면서 사고를 많이 당해 장애인 3급 판정을 받으며 결혼식은 더욱 먼 얘기가 됐다. 이 부부가 40년 만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바로 조카 정숙진씨(가명·48)의 힘이 컸다. 정숙진씨는 "나를 부모님처럼 키워준 두 분에게 해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려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진형 김미순 부부는 자식들에게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사실을 평생 숨기고 살다가 죽기 전에 꼭 올리고 싶단 마음에 작년에 처음으로 식을 올리지 못한 사실을 알렸다. 김미순씨는 결혼식을 올리게 된 소감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청년들에게 너무나도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따뜻한 결혼식' 행사는 웨딩 연극, 인디밴드 공연 등 축제 형식으로 개최된다. 1부는 월드컵 경기장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노부부 가족들과 하객이 함께하는 응원전, 2부는 결혼식을 올리는 노부부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한편의 연극으로 재구성한 웨딩 연극 및 프러포즈, 3부는 재즈밴드 ‘무드살롱’의 축하공연으로 구성된다.

결혼식을 위해 전영희씨가 웨딩드레스와 한복을 후원하고 윤민규 교수가 이끄는 서울문화예술전문직업학교에서 메이크업 및 행사안내 등 자발적 봉사를 맡는다. 로랑에서는 무대 디자인을, 사진은 김수 작가가 도움을 준다. 축의금을 후원한 일반 시민들, 대학생 등도 서포터즈로 함께 참여한다.

결혼식 후원 및 참가는 다음 링크(http://gg.gg/26f1l) 또는 최게바라 기획사([email protected])에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