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란딩그룹은 제주신화역사공원 복합리조트사업 개발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총 2조5000억원 규모로 개발되는 이 사업은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명 서광리 일원 부지면적 251만8942㎡에 테마파크와 관광호텔, 컨벤션센터, 휴양리조트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비즈니스사업이다. 6월부터 착공을 시작해 2018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중국 '큰손'들이 제주도로 대거 몰리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중국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가 중국투자자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리면서 은행들이 신사업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
중국투자자들이 제주도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일정금액을 투자할 경우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부동산투자이민제도' 영향이 크다. 이는 5억원 이상을 제주지역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5년 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배우자·자녀까지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실제 이 제도는 중국인투자자를 유입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이 제도가 실시된 이후 중국인이 매입한 제주도 땅 규모는 같은 해 4만9000㎡에서 2011년 143만6000㎡, 2012년 192만9000㎡, 2013년 245만5000㎡로 폭증했다.
투자규모도 급격히 늘었다. 제주도청에 따르면 제주전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18개 중 12개에 중국법인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9개는 100% 중국자본으로 구성됐다. 투자개발은 박물관, 종합휴양단지, 놀이시설 관광개발 사업이다.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인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도 중국인투자자의 구미를 당긴다. 중국인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무비자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제주도는 15일 동안 무비자로 관광이 가능하다.
코트라(KOTRA)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인관광객은 33만5900명에 달했다. 매달 10만명 이상이 제주도를 방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관광객을 잡으려는 중국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것이다. 여기에 홍콩·마카오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청정자연환경이 조성된 제주도에 더 큰 투자매력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큰손들이 빠르게 제주도행 티켓을 끊으면서 시중은행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중국투자자에게 원하는 것은 원화예금이다.
중국투자자가 제주도에 투자할 계획을 세울 경우 대부분 국내 시중은행과 연계해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수억∼수십억원 규모의 위안화와 달러 혹은 원화를 거래은행에 예치하기 마련이다.
현재 예금규모가 가장 큰 곳은 외환은행이다. 외환은행의 신제주지점과 제주지점 두곳의 중국인 원화예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260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 453억원에서 3개월새 약 6배, 2012년 말 43억원보다 60배나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 제주지역 점포의 중국인 원화예금(개인고객 기준) 역시 2011년 말 4억원에 불과했지만 2012년 말에는 39억원, 2013년 말 123억원, 올 4월 말 138억원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신한은행 제주지역 점포의 중국인 원화예금(개인·법인 합산)은 올 3월 말 23억원에 불과했지만, 4월 말엔 32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김선규 외환은행 외국고객부장은 "중국인투자자가 제주도에서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한국의 선진금융을 통해 중국투자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금융서비스… '中心'을 잡아라
중국투자자를 잡기 위한 맞춤형서비스도 속속 도입됐다. 외환은행은 최근 제주지점 내에 외국인 직접투자(FDI)센터를 신설했다. 외환은행 본점과 강남점에 이어 세번째 FDI센터다. 외환은행은 현지지역 내 외국인 FDI에 대한 전문컨설팅뿐만 아니라 글로벌금융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제주시 노형동 연북로변에 '신제주지점'을 개점했다. 편안한 카페와 같은 라운지 공간을 구성해 휴일에도 지역주민 및 외국인투자자들이 세미나, 친목도모 등을 위한 소모임 활동이 가능토록 했다. 하나은행은 또 외국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외국인고객 전담팀장을 배치하는 등 특화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제주시 노형동 신제주지점에 '중국고객 데스크'를 신설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직원이 배치된 중국고객 데스크는 제주지역에 투자하려는 중국 국적의 개인이나 법인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화예금이나 해외송금 등 일반 은행업무부터 부동산 구입, 투자이민제 등 외국인 국내투자 상담업무도 진행한다. 금융거래 노출을 꺼리는 중국인의 성향을 반영해 외부에서 전용창구로 이어지는 별도 출입문을 만들고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세미나실도 마련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제주지역 점포의 중국자금이 증가하자 중국고객 전담직원이나 창구설치 등 서비스 강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