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브라질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월드컵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월드컵' 수혜주로 광고와 미디어, 주류, 육계 등을 꼽는다.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SBS,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등은 스포츠 행사 때마다 수혜주로 꼽힌다. 이외에도 하이트맥주, 롯데칠성, 마니커, 하림 등도 수혜주 가운데 하나다.

KB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월드컵 관련 수혜 업종으로 분류되는 치킨과 맥주(주류 등)의 경우 이번 월드컵 경기가 대부분 새벽 시간대에 몰려있어 생각보다 판매량이 많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과거와 비교해서는 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미 인프라 등 투자가 끝난 가운데 국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월드컵 개최에 따른 내수 소비 확대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의 경우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가운데 한국 경기 시간이 주중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예정돼 있어 월드컵 개최에 따른 소비 확대가 크지 않겠다는 것.

박 스트래티지스트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브라질 월드컵이 내수 확대에 크게 기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과거 월드컵 개최 기간 동안 우리나라 증시의 업종별 등락 추이를 보면 월드컵 수혜 업종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월드컵 진행으로 수혜 업종이 부각되기보다는 종목별로 테마주가 형성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예상보다 큰 월드컵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경우는 우리 대표팀의 성적이 우수할 경우다. 경기 수가 늘어날 경우 내수 확대에 좀 더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 효과가 국내에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아예 해외 주식을 보라는 조언도 있었다.

민성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월드컵 스폰서들을 주목해야한다"며 "월드컵 스폰서가 되기 위한 비용은 비공개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략 4년을 기준으로 약 3억5000만달러(원화 약 3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명실상부한 세계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스폰서가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민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스폰서들에 대한 수혜 기대는 월드컵의 투입 예산이나 전세계 시청자수 덕분이다. FIFA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은 204개국의 250개 채널에서 8억명 이상이 시청했고, 현재까지 월드컵 누적 시청자수는 260억명을 넘어섰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수십억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기에 방송업체들은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기업들도 공식스폰서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현재 FIFA 공식 파트너는 아디다스, 코카콜라, 소니, 에미레이트항공, 비자카드, 현대·기아차 등 총 6개 기업이다.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9년부터 자동차 부문 공식 스폰서가 되었다. 이 외에도 일본의 대표적 전자제품 업체 소니, 대형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 세계 최대 카드업체 비자 등이 FIFA 공식 파트너로서 활약하게 된다.

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 투입된 예산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에 비해 4배에 달하는 약 14조2000억원 수준이다. 유무형의 경제적 부가가치는 당연히 이를 훨씬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즐기면서 중간 중간 눈에 띄는 선수들의 용품, 경기장 및 TV광고, 수송 차량 등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