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면서 실내 냉방기로 온 몸에 오돌토돌한 ‘닭살’이 돋는 사람이 많다. 이런 닭살이 일시적으로 발생한다면 정상적인 피부반응이라 할 수 있겠지만, 1년 365일 늘 닭살이 돋아 나는 사람이라면 ‘모공각화증’이라는 피부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모공각화증으로 인해 주로 20~30대 여성들이 한의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거칠고 고르지 못한 피부를 걱정해 반바지나 민소매를 자신 있게 입지 못하기 때문에 모공각화증은 큰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모공각화증’, 원인부터 꼼꼼하게
모공각화증은 피부 위 각질층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이 각질 덩어리가 모낭을 틀어막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팔이나 다리에 오돌토돌하게 생기기 때문에 ‘닭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모공에 유독 각질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사춘기 초기에 발생하며 여드름보다 먼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여드름처럼 모공이 있는 부위에 발생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피지 분비가 많은 얼굴에 주로 여드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피지 분비보다는 상대적으로 각질이 과다하게 형성되는 팔·다리에서 모공각화증이 주로 나타난다. 가슴이나 등은 여드름과 모공각화증이 섞여서 나타나기도 한다.
모공각화증은 모공 표면에 각질이 과도하게 쌓여 손으로 만졌을 때 오돌토돌한 느낌이 든다. 두꺼워진 각질이 수분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모공의 가장 바깥측면부터 건조해지면서 갈색 빛깔을 띠게 된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이나 성인 아토피 환자들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유전성 질환으로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에는 피부 세포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모공각화증은 증상에 따라 융기형, 색소침착형, 혼합형의 패턴으로 나뉜다. 융기형은 피부 색깔의 변화 없이 오돌토돌한 돌기만 많은 형태로 모공마다 각질 마개가 생겨 융기를 형성한다. 육안상으로 볼 때보다 만졌을 때 거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공각화증은 그 자체로는 2차적인 다른 질환을 유발하지 않고 가려움이나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다. 대부분 유전에 의한 것으로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질환의 특성상 나이가 들면 호전된다. 또한 미용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치료이므로 주로 20~35세 전후까지 깨끗하게 유지하면 모공각화증으로 인한 고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치료법은 미세침과 한약 추출물을 피부에 침투시켜서 치료한다. 천연 필링을 통해 묵은 각질층을 제거하면서 보습, 영양에 좋은 한약제재들을 흡수시키는 방법이다. 각질층이 두꺼워져 있고 재생이 느려 잘 떨어져 나가지 않기 때문에 각질 교체주기를 단축시켜 피부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집중치료를 반복하면 모공각화증의 오돌토돌한 돌기나 색소가 눈에 띄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모공각화증은 일종의 피부타입이기 때문에 치료가 종료되면 분명히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한다. 따라서 평소에 그 상태를 잘 유지·관리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나친 스크럽 NO! 보습관리 YES!
모공각화증은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소인이 강한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이후에도 적극적인 관리가 꼭 필요하다. 착색이 동반되지 않는 한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보습관리를 통해 건조함을 방지하고 각질의 과다 형성을 막아야 한다.
다만 이미 착색된 경우 보습의 효과가 미비하므로 우선 과도하게 쌓인 각질을 제거해 피부색을 회복시킨 다음, 보습을 통해 관리를 해줘야 한다.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바디오일과 보습제를 꼭 사용하고 보습제는 아침저녁 최소 2회 이상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각질연화성분이 들어간 크림을 꾸준히 사용하고, 입자가 너무 거칠지 않은 스크럽제를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주기로 사용해 주면 치료 이후 깨끗한 피부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잦은 샤워나 사우나 등은 모공각화증 발생의 주요 원인인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꽉 끼는 옷을 입는 것 역시
현재까지 모공각화증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아 원인을 알 수 없는 유전에 의한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된다. 모공각화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극과 보습 관리며, 무엇보다 자신의 현재 피부상태에 맞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모공각화증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