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인상과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는 23일부터 파업을 예고하자 시민들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지역 시내버스가 연간 400억여원의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고, 시의 재정자립도 또한 전국 6개 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할 만큼 빚은 쌓여가고 곳간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명분 없는 노조의 파업은 철회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전국자동차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유동 한국노총 전남본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오는 23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2.6%가 파업을 찬성한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24일 4호봉 근무기준 월평균 급여 317만원에서 24만3000원(7.66%) 인상한 341만원을 요구하고 있고, 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인 12만2000원(3.9%) 인상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광주를 비롯한 7대 광역시 중에 가장 임금이 낮고 광주와 인구, 차량, 대수 규모가 비슷한 대전지역 버스운전기사들의 임금은 광주보다 연간 306만원 정도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의 이같은 주장은 현실을 무시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우선 광주시와 시내버스 운행여건이 비슷한 대전의 경우, 올해 24일 근무기준 10만원(2.9%)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됐으며, 다른 지역도 서울 12만4000원(3.6%), 부산 12만원(3.5%), 대구 12만4000원(3.7%)으로 준공영제 시행 도시 모두 24일 근무기준 평균 3.6% 인상안에 합의한 바 있다.
또 연간 400억여원의 시민혈세가 투입되는 상황에 적자는 누적되고 있고, 시 재정자립도 또한 전국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다.
올해 광주시의 재정자립도는 36.8%로, 인천 61.6%, 울산 53.3%, 부산 47.5%, 대전 43.6%, 대구 42.1%보다 훨씬 뒤처졌다.
특히 광주시는 2010년 43.2%, 2011년 41.1%, 2012년 41.1%, 2013년 40.1%로 해마다 내리막길을 걸으며 곳간이 비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노조의 파업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매일 시내버스로 출퇴근을 한다는 직장인 김모씨(34)는 “수백억원의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시내버스가 시민을 볼모로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 살림살이도 살펴가며 자신들의 주장도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시민들에게 안정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시내버스 노조에 파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노·사간에 원만한 합의점을 찾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한편,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비노조원 및 중형버스 653대를 투입하는 등의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