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 (경제 활성) 대응책을 만들겠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한마디에 시장의 관심이 '내수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실적하락 충격) 수준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지난 상반기 코스피지수를 이끌었던 삼성전자보다는 2기 경제팀의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최경환노믹스'로 수혜를 입을 업종은 어디일까. 투자전략전문가들은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발언을 통해 건설·은행·유통 등 내수주가 2기 경제팀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박세연 기자

◇LTV·DTI 완화로 '건설→은행→유통'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은행권에 절반, 비은행권에 절반이 몰려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한 규제가 심하니까 금리조건이 나쁜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것이다. 여건 변화를 감안해 LTV·DTI 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일 최 후보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보낸 서면 답변서를 통해 LTV·DTI 등 부동산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올 들어 개선세가 둔화된 국내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LTV·DTI 등 금융규제를 완화, 실수요자의 주택구매를 용이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최 후보자의 부동산 완화정책이 굳어진 듯 보이자 증권가는 "건설업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한 정부정책으로 주택거래가 활성화되고 주택시장 연착륙이 무난하게 유도되면 건설업종의 가격하락 리스크가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건설업종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건설·건자재 대표주에는 현대산업, 삼성물산, LG하우시스, KCC, 한샘, 현대리바트 등이 있다.

부동산 규제완화는 건설을 시작으로 은행과 유통에도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 후보자의 입장은 현 부동산규제가 주택시장 과열기 당시 도입된 것으로 주택경기가 달라진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주택시장의 정상화가 내수경기 회복의 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정책변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건설·건자재→은행→유통'으로 이어지는 부동산 정책변화 수혜주들을 주목했다. 부동산 규제완화가 내수를 부양해 가계대출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 수혜주로 기업은행, BS금융, DGB금융 등을 제시했다.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은 규제완화로 부동산가격이 일정수준 상승하면 이를 담보로 중소기업대출 공급을 늘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면 백화점 소비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 애널리스트는 "가계 이자부담 완화로 가처분소득 증가효과가 발생해 내수 소비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백화점·마트·홈쇼핑 등의 유통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택 SK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LTV·DTI 완화 실행은 거의 확실하다고 본다"며 건설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로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경예산·기준금리 인하 시 박스권 돌파

"지금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추가경정(추경)예산을 하고도 남을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정책수단이 추경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정책적 조합을 가질 수 있고, 재정에서도 추경 이외 다른 수단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우선적으로 감안하겠다."

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추경 편성에 대해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했으나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수 진작을 위해 필요한 조치지만 법적문제가 복잡하고 추경을 위한 재원조달이 국가 재정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시장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한 내수침체와 환율 하락이 계속될 경우 현 정부가 제시한 연간성장률 목표치 3.9%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쯤 추경예산 편성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돼 2000선을 전후로 움직이던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최 후보자가 경제정책수단의 최후 선택으로 추경을 얘기했지만 추경편성 가능성을 내비친 점은 긍정적"이라며 "한은과 기재부의 하반기 경제전망치 수정발표가 있은 뒤 경기여건에 따라 추경예산을 추가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은이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동결, 2기 경제팀 출범에 따른 코스피 상승효과는 8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용구 애널리스트는 "7월 기준금리 동결로 코스피 2000선 하향이탈 가능성을 간과하기 어렵다"고 우려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거는 막연한 기대가 8월 이후로 구체화된다면 시장의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예산 실시로 수혜를 볼 업종으로는 전기전자와 패션, 음식료업종이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등 휴대폰부품주가 낙폭과대를 이유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과 음식료업종과 같은 내수종목의 소비지출 증가로 이들 업종의 실적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