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취임 첫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집행부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ING생명과 노동조합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7일 정문국 사장 등이 참석하는 대대적인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주주 변경 이후 회사의 비전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설명 및 토론이 진행됐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와 일부 노조원들이 대규모 인사이동에 반발해 100여명이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ING생명은 지난 4일 오후 대규모 인사발령을 실시했다. 이들은 7일부터 새로 발령이 난 부서나 보직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앞서 단행된 부서 통폐합 등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른 것이다. 이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 임원 32명 가운에 7~8명이 옷을 벗었다. 대규모 부서 통폐합 및 조직개편을 위해 일반 직원 역시 부서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인력이동이 직원들과 사전 의견조율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ING생명은 인력이동 시 직원들의 지원을 받았다. 예컨대 A부서에 필요한 인원이 생기면 직원들의 지원을 받아 부서 및 보직을 변경했다. 일종의 '리크루트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인사이동은 전례를 깨고 직원들과의 인력조율 없이 이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수년간 한 업무를 담당해왔던 직원들이 전혀 새로운 업무를 맡게 돼 불만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순환보직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순환보직이면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통보가 이뤄져야 한다"며 "대규모 인사이동을 졸속으로 처리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라지는 부서에 있던 직원들이 부서이동 통보를 받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부서가 RS부서다. 이 부서는 퇴직연금 영업 및 관리를 담당했던 부서다. ING생명은 조만간 퇴직연금사업을 철수할 계획이어서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부서에는 24명의 직원이 근무했다. 이 중 6명은 기존계약을 관리하기 위해 부서에 남았다. 5명은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났다. 그러나 나머지 11명의 직원은 아직까지 인사이동 통보를 받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인사이동 통보를 받지 못한 직원들은 회사를 나가라는 의미가 아닌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7월 안으로 이들 직원에 대한 부서이동 및 보직이 확정될 것"이라며 "부서장과 협의해 해당직원들도 수긍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격지 발령'도 논란이 됐다. 한 직원은 원래 근무지인 부산에서 서울로 발령이 났다. 생활의 터전이었던 부산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근무해야 했던 것. 이 직원은 회사에 항의했고 회사는 인사발령을 취소했다.

노조에 따르면 ING생명과 노동조합은 원격지 발령 시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갖도록 단체협상을 맺었다. 그러나 이 직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 이에 직원과 노조가 단체협상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여 발령을 취소했다.

노조 관계자는 "충분한 협의 없이 이뤄진 이번 대규모 인사이동을 7·4 인사폭력으로 규정한다"며 "사측의 정식사과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의 명문화된 사과가 없을 시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