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선생님, 여기 불이 켜졌어요.”

경기 남양주 금곡초등학교 6학년4반 학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신재생에너지 실습키트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아이들은 햇빛만으로 발광다이오드(LED)에 불이 켜지자 서로 가까이서 보겠다고 티격태격이다. LED, 빛감지센서 등 전자부품 블록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조립할 때는 얼마나 몰두하는지 누가 불러도 들은척만척이다. 햇빛이나 바람, 물 등이 전기에너지로 바뀌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신기해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16일 금곡초 6학년생들에게 주어진 신재생에너지 실습기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함께 생긴 다른 초등학교로 배정받는 아이들이 많아 이곳에는 현재 1학년부터 6학년까지 23개 학급만 남았다. 9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지닌 초등학교지만 이곳 학생들 중 아파트에 사는 아이는 아무도 없다. 사교육도 이곳 아이들에게는 꿈만 같은 현실이다.

학생들이 이번 실습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정영덕 6학년 부장 교사 덕분이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찾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꼼꼼히 챙기던 중 전기전자기업 한국지멘스가 진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실습기회를 발견한 것. 정 교사는 곧바로 한국지멘스가 전개하는 ‘지멘스그린스쿨’에 신청서를 냈고 40여개의 초등학교 가운데 금곡초가 선정됐다.

이렇게 이곳 학생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실습기회를 드디어 갖게 됐다. 지멘스그린스쿨은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한국지멘스 임직원과 전문강사, 대학생 서포터즈가 함께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친환경·과학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진=머니위크DB

◆초등학생들의 환경문제 궁금증 해결

이날 학생들은 자원봉사에 나선 한국지멘스 직원들과 대학생 서포터즈와 함께 작은 풍력발전기를 직접 돌려보며 친환경에너지 실습에 열중했다. 친환경에너지는 석유, 석탄, 원자력 등 환경공해의 주된 요인이 되는 하드에너지와 달리 태양열, 풍력 등 환경을 더럽히지 않는 청정한 자연의 소프트에너지를 말한다. 지멘스그린스쿨에 참여한 아이들은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함께 건강한 지구를 되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에너지 절약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습 및 교육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고 친환경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체험해보는 ‘에너지에게 다가가기’ ▲생활에 필요한 전기와 다양한 에너지 절약 방법에 대해 배우는 ‘에너지와 친해지기’ ▲환경보호를 다짐하는 ‘에너지와 약속하기’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에너지에게 다가가기’ 시간에는 태양광 및 태양열에너지, 풍력에너지, 수소에너지, 바이오에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습 키트를 통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완벽히 해결해주는 시간이 됐다.

지멘스그린스쿨에 참여한 한 학생은 “햇빛이나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며 “나중에 크면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TV나 교과서에서만 봤던 풍력발전기를 모형으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나중에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면 이번 실습이 분명히 떠오를 것”이라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이 학교의 정연란 교감은 “이곳 아이들이 체험하기 어려운 신재생에너지 실습기회를 제공해준 한국지멘스와 임직원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환경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6학년 학생들은 이번 지멘스그린스쿨을 통해 많은 궁금증을 해결했다”고 한국지멘스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사진=머니위크DB

◆직원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매달 지원

친환경 기술력과 윤리 경영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지멘스는 지난 3월부터 신규 사회공헌프로그램인 ‘지멘스그린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환경문제의 현주소를 알리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과학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고품질의 교육 기자재를 제공해 아이들이 직접 친환경에너지를 체험하고 환경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을 배양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 기자재는 동아사이언스가 한국지멘스 및 임직원들의 후원을 통해 제작했다.

지멘스그린스쿨은 한국지멘스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더해 매칭 그랜트로 모금되는 ‘아이사랑기금’으로 전액 운영된다. 이번에는 약 1800명의 임직원 중 500여명이 자발적으로 1만원씩 후원해 약1000만원의 기금을 모았다.

한국지멘스는 지난 3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다문화 초등대안학교 ‘지구촌학교’ 학생들 50여명을 시작으로 월 1회씩 서울 및 경기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친환경 과학 교육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 동두천 이담초등학교 145명 학생들이, 이번에는 경기 남양주 금곡초 96명의 학생들이 지멘스그린스쿨에 참여했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을 위해 환경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며 “한국지멘스는 기업시민으로서 환경과학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아이들이 환경문제에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0년대 국내에 진출한 한국지멘스는 선진기술과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 협력과 적극적인 투자 및 개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한편, 한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여러 대학들과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첨단산업분야의 우수한 기술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한국지멘스의 본사인 독일 지멘스는 전세계 200여국에서 인더스트리, 인프라·도시, 에너지, 헬스케어분야에서 제품과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과 같은 전세계가 당면한 이슈와 관련해 연구개발비의 50% 이상을 환경 및 기후 보호에 사용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