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이 해바라기꽃이 핀 산소길을 달리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청소년들이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를 맞아 30일 강원도 화천에서 산소길 라이딩과 DMZ체험 프로그램을 가졌다.



국민생활체육전국자전거연합회(회장 김영선) '2014 청소년 나라사랑 자전거 국토순례(7월28~8월2일)' 참가자들은 화천 산소길을 따라 북한강 상류 곳곳을 누볐다. 붕어섬, 해바라기 군락, 미륵바위, 꺼먹다리, 딴산 등 지역 명소가 두 바퀴 가까이 놓여 있었다.



산소길은 화천 지역 북한강을 따라 마련된 약 40km 길이의 '명품' 산책로다. 북한강자전거길 구간을 포함하고 있어 자전거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참가자들은 산소길이 끝나는 딴산에서부터 다시 고즈넉한 지방도를 이용, 북쪽 DMZ로 향했다. 최고경사도 14%의 한묵령(520m)을 중심으로 분단의 고통을 상징하듯 언덕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많은 청소년들이 자전거를 아예 끌거나 내려 타기 '행군'으로 한묵령을 넘어섰다.



화천과 양구를 가르는 정적 속 안동철교. 청소년들은 '목함지뢰(북한군 유실 지뢰)' 주의 표지판에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철교 밑 풀숲 속 고라니떼가 때때로 이들의 시선을 옮겨놨을 뿐이다.



안성지(왼쪽)양이 한 참가자의 도움으로 한묵령 초입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안성지(강북중 1학년)양은 초입부터 자전거를 끌어 먼 언덕길을 넘었다. "쉽게 올 수 없다는 말에 걸어서라도 가보자 했어요. 십년 늙은 것같이 너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길 잘 했네요"라며 굵은 땀방울을 훔쳤다.



백소영(인수중 1학년)양 역시 '끌바(자전거 끌기)'를 했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어요. 오늘도 그랬지만 끝까지 도전해볼래요. 초등학생 동생들도 다 하지 않는가요"라고 반문했다. 백양은 안성지양의 초등학교 단짝으로 이번 국토순례에 동행했다.



자전거 국토순례 3일차를 맞은 청소년들이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사진=박정웅 기자
가족을 떠난 지 3일차. 이날 자전거 국토순례 청소년들은 산소길 라이딩과 DMZ체험을 마치고 부모에 대한 아날로그 감성을 차분하게 끄집어냈다.



숙소인 월남파병용사 만남의장에서 볼펜 한 자루와 종인 한 장을 마주한 것. 편지쓰기가 낯설든 익숙하든, 혹은 할 말이 많든 적든 간에 이 시간만큼은 붉어진 얼굴이 모두가 똑같았다. 초·중·고등학생 가릴 것 없었다.



청소년 자전거 국토순례 4일차인 31일, 참가자들은 화천 붕어섬 북한강 일대에서 수상스포츠 체험과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