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 홍성담 화백 작품 /사진제공=뉴스1
‘광주정신전(展)’의 책임 큐레이터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작품 ‘세월오월’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책임 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미대 교수는 지난 10일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오월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광주 정신을 계승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그림의 일부 형상에 대한 정치적 해석으로 논란이 빚어지고 결국 전시가 유보됐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윤 교수는 “4명의 큐레이터가 전시여부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능’ 2표, ‘불가’ 1표, ‘의사 표시 유보’ 1표의 결과가 나왔다”며 “다수결에 의해 전시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큐레이터간 조율이 안됐다며 재단이 전시유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광주정신'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당 작품 전시를 유보한 시와 재단 측에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예술 정책의 기본 원리가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윤 교수의 사퇴 기자회견 전인 지난 8일 밤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큐레이터 4명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이날부터 광주시립미술관 내외 벽에 게시할 예정이던 ‘세월오월’의 작품설치를 유보한다”고 통보했다.

문제가 된 세월오월은 홍성담 화백의 작품으로 박 대통령을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했다. 하지만 광주시 측이 “시의 예산지원으로 개최되는 비엔날레에서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해 기존 박 대통령의 모습을 닭의 형상으로 수정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자에 있던 소장 계급장도 무궁화 형상으로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