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에 웬 박자일까. 한 학교에서 단체 단위가 무더위 속 7박8일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여할 수 있는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학생, 학부모, 학교. '세 박자'가 딱 맞아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가령 도전하려는 학생들에 반해 부모나 학교 생각이 다르다면 뾰족한 수가 있었을까요."
엿새 동안 가까이 혹은 먼 발치서 일곱 학생을 챙겨 온 김남영 교사. 그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학생, 체험활동에 적극적인 부모와 학교가 손발이 맞았단다.
김 교사의 말대로 월천초는 체험활동을 살피는 서울형혁신학교다. 체험활동 중 하나가 자전거이며, 2년 전부터 교육용 자전거 40대를 비치하고 있다. 이론과 실기 등 제반 안전교육은 생활체육회전국자전거연합회 자전거교실이 전문적으로 맡는다.
"학교가 몸으로 배우고 느끼는 체험활동을 강조해도, 안전교육과 같은 사전과정이 없었다면 부모 동의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아이들 역시 막연하게 두려웠을 거고요."
김 교사와 함께 한 윤동준·김동욱·손원준·강석헌(5학년)군과 장유진·성화림(5학년)·박현영(6학년)양. 이들은 "일주일이 금방인데요" "오르막(이화령)에서 더 잘 탈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올라갈 땐 힘든데 내려갈 땐 날아갈 듯 시원해요" "(수안보) 물놀이가 기억에 남아요" "다른 학교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요" "내일 부산에 도착하면 인증샷 찍어 친구들한테 돌릴 거예요" 등으로 내내 즐겁다는 반응이다.
월천초 학생들이 자전거 국토순례를 즐기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학생, 학부모, 학교, 이렇게 교육주체 '세 박자'가 자전거 체험활동을 함께 믿었고, 밀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전거안전에 대한 이론과 현장교육, 이 '두 박자' 역시 대장정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었다.
다음날이면 종착지인 부산으로 향할 일곱 학생들. 자전거 두 바퀴를 굴릴수록 몸으로 배우고 느낀 것들이 머릿속 숙제며 학원, 게임 따위를 저만치 밀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