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비롯한 잇따른 악재에 휘말렸던 카드업계가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삼성카드는 숫자카드의 흥행 성공,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매출이 2150억원(15%)이나 증가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2조2417억원, 영업이익 4258억원, 순이익 3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1% 감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2.5%와 15.2% 각각 줄어든 수치다.
이와 관련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작년에는 1분기 비자 지분매각 이익과 2분기 국민행복기금 상각채권 매각 등에 힘입어 매출액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올해에는 그런 요인들이발생하지 않아 당기 순익이 작년 대비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홍역을 치뤘던 KB국민카드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540억원(3%) 감소한 1조4097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894억원으로 지난해(2035억원) 대비 6.96% 하락했다.
하나SK카드는 올해 1분기 3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그쳤다.
반면 삼성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141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1349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하면 당기순이익은 2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숫자카드의 발매가 400만매를 넘어섰고 업계 최초로 내놓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삼성카드 Link'서비스가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4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34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처럼 상반기 카드업계의 명암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가운데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는 영업정지사태를 맞은 카드 3사의 분위기가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의견이 새어나오고 있다. 발급 후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매출로 이어지는 신용카드 특성상 하반기에도 카드 3사는 정보유출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것.
시중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발급 후 다음 달 매출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매출로 이어진다”며 “이러한 추세를 고려해봤을 때 올 6월까지 영업 정지를 맞은 카드 3사는 하반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