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관계자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자산운용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날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들은 8월달 공시이율을 떨어뜨렸다.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8월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3.9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전월과 비교해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을 0.03%포인트 떨어뜨렸다.

공시이율 하락은 손해보험업계에서도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8월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3.80%이다. 연금저축은 3.70%이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

현대해상의 저축성 보험 공시이율은 3.80%이며 연금저축은 3.70%이다. 이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동부화재 역시 저축성보험(3.80%), 연금저축(3.80%)의 공시이율을 0.1%포인트씩 내렸다.

LIG손해보험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3.90%, 연금저축 3.80%이며 전월과 동일했다. 메리츠화재는 저축성보험과 연금저축 공시이율을 3.80%로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떨어뜨린 이유는 ‘역마진’ 우려 때문이다. 역마진은 자산운용수익률이 고객에게 지불해야 할 이자보다 낮은 경우를 말한다.

2013회계연도 보험사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4.5%로 나타났다.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은 5.2%였다. 고객에게 돌려줘야하는 이율이 자산운용수익률보다 더 높은 것이다.

역마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보험사들은 공시이율을 내리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8월에 공시이율이 유지됐다고 하더라도 9월에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그러나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역마진에 마땅히 대처할 방법도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자산운용 실무 담당자들은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투자 등 투자다변화를 통해 저금리 리스크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뚜렷한 돌파구는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의 판매는 보험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보장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법 밖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