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세대 휴대폰 제조사인 팬택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준우 팬택 사장이 단독경영 체를 이끌어 간 지 1년여가 채 안되는 시점이다.

지난해 9월 이 사장 취임 이후 팬택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고 신제품도 호평을 받으며 재기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통사 영업정지가 이어지면서 적자폭은 커져갔고 두번의 워크아웃과 몸집 줄이기에도 불구, 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업계에서 이 사장을 두고 리더십 논란이나 책임론은 들을 수 없다. 팬택의 기술력이야 해외 유수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군침을 삼킬 정도로 인정받고 있고 ‘분골쇄신’ 정신 또한 누구도 반문하지 않기 때문. 다만 보조금 출혈 경쟁 속 패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략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

회사의 존폐를 앞둔 현재, 이 사장은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법정관리 위기를 넘어 독자생존을 가능케 하기 위해 이 사장과 팬택이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인다. 이 사장은 과연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팬택이 애처롭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