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0일 오후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같은 날 저녁 노조는 400여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의 구조조정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통보했는데 이것이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묵살하는 반노동적인 행위라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구조조정 저지와 노동조합 사수를 위한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는 것.
이미 8월 초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261명의 사직서를 수령한 현대증권은 노조의 '전쟁 선포'에 크게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노조의 '천막농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지난 8월25일 사내게시판에 담화문을 발표하고 '마지막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힌 것이다. 담화문에 따르면 정리해고 '예고'대상자를 200여명 선정하고 이외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추가적으로 실시한다.
발표 다음날인 8월26일 오전 11시쯤 현대증권은 본사 직원 60명과 지점 근무자 140여명을 경영상 해고 대상자로 지정해 사내 메일로 통보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관계자는 "인력을 더 많이 감축해야 하지만 회사의 자구노력으로 감당하겠다"며 "회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 노조 "일방적 직원 희생 강요… 법적 소송 불사"
현대증권 노조는 노동조합 임원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사측이 '비상경영 하 희망퇴직 시행 예정에 대한 협의요청서'를 보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통보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역설했지만, 정작 노조와는 제대로 된 토론도 하지 않고 알리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정말 어렵다면 관련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회사가 회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한 후에도 회복이 힘들다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고예고대상자 200명과 만났는데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회사의 '기준'을 알 수가 없다"며 "지점영업에서 7년간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 직원조차 포장만 희망퇴직이지 사실상 정리해고 대상자로 선정했더라"고 말했다.
김영진 현대증권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측이 경영위기라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고 직원들의 퇴사만 강요하고 있다는 것.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증권이 노동조합과 체결한 '고용안정에 관한 협약'에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사업장의 분할, 합병, 양도, 지주회사로의 편입 ▲국내외 영업점의 폐쇄 및 조직 축소 시 ▲기타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관한 사항으로 인원을 정리하고자 할 때는 사전에 조합과 협의 후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과 4차례에 걸쳐 고용안정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회사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사측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받았다는 경영분석자료도 일부만 공개한 상태다. 노조측은 "공개한 내용은 A4 용지 2장 정도로 요약된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자료를 만들어주는 곳의 경영분석자료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노조측은 고객을 위해서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현대증권 직원들은 임금을 동결했고 현대증권의 유상증자에 전부 참여했다"며 "지금도 급여에서 약 50만~100만원씩 삭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임원들은 잘라내지 않은 채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면서 대한민국 5대 증권사에서 중소형사로 추락하고 있다"며 "회사를 살리고 현대증권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사측 "추가 감축 필요… 자구노력으로 감당"
현대증권이 한번 더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보상수준이 낮아 1차 희망퇴직이 목표에 크게 미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2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발표한 비상경영담화문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경영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매년 1113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전직원 급여의 34%를 삭감하거나 628명을 감축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진행된 1차 희망퇴직에서 전체 2500여 직원 중 200여명만 퇴사를 선택했다. 보상이 지나치게 낮아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증권은 희망퇴직자에게 실제 근속기간과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계산해 최대 12개월치 급여를 준다는 방침이다. 개인의 연봉에 따라 다르지만 희망퇴직을 선택한 현대증권의 부장급 직원은 평균 1억원 수준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구조조정을 추진한 삼성증권의 경우 부장급에게 2억6000만원 규모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우리투자증권도 2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관계로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로서는 최대한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 또한 이외에 복리후생비·판공비 등을 감축하고 연차촉진제도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비용을 줄여 최대한 회사의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본래 600명이 넘는 인원을 감축해야 하지만 감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9월 중 총 115개의 영업점 가운데 18개를 통폐합하는 등 비용을 감축해 위기상황을 탈피할 방침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 ‘전쟁’은 휴전 상태로 돌입했다. 노조가 강경하게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을 진행한지 2주가 채 안된 2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천막농성중인 이동열 노조위원장을 방문하여 교섭을 거듭한 끝에 구조조정의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낸 것.
이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사는 구조조정 인원을 약 400명선으로 마무리하고, 성과향상 프로그램 도입, 부장직급 연봉제 도입, 인사제도 개선방안으로 노사합동 TFT 구성, 희망퇴직 확정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 등을 논의함으로써 노사간 불신을 털고 상생경영에 적극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번 합의로 노조는 단식 투쟁과 천막농성을 철회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 극적 타결은 그간 반목하던 현대증권 노사관계를 종식시키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노사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영진 현대증권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3일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철거할 것"이라며 "일단 합의는 된 상황이고, 앞으로는 그동안 생긴 노사간의 상처를 어떻게 회복할수 있을지가 남은 관건"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현대증권 노조는 노동조합 임원보궐선거가 진행 중이던 지난 7월 사측이 '비상경영 하 희망퇴직 시행 예정에 대한 협의요청서'를 보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통보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역설했지만, 정작 노조와는 제대로 된 토론도 하지 않고 알리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우리는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회사가 정말 어렵다면 관련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회사가 회복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한 후에도 회복이 힘들다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해고예고대상자 200명과 만났는데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회사의 '기준'을 알 수가 없다"며 "지점영업에서 7년간 목표치를 모두 달성한 직원조차 포장만 희망퇴직이지 사실상 정리해고 대상자로 선정했더라"고 말했다.
김영진 현대증권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단체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측이 경영위기라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고 직원들의 퇴사만 강요하고 있다는 것.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증권이 노동조합과 체결한 '고용안정에 관한 협약'에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사업장의 분할, 합병, 양도, 지주회사로의 편입 ▲국내외 영업점의 폐쇄 및 조직 축소 시 ▲기타 조합원의 고용안정에 관한 사항으로 인원을 정리하고자 할 때는 사전에 조합과 협의 후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측과 4차례에 걸쳐 고용안정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회사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사측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받았다는 경영분석자료도 일부만 공개한 상태다. 노조측은 "공개한 내용은 A4 용지 2장 정도로 요약된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자료를 만들어주는 곳의 경영분석자료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노조측은 고객을 위해서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부위원장은 "현대증권 직원들은 임금을 동결했고 현대증권의 유상증자에 전부 참여했다"며 "지금도 급여에서 약 50만~100만원씩 삭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임원들은 잘라내지 않은 채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면서 대한민국 5대 증권사에서 중소형사로 추락하고 있다"며 "회사를 살리고 현대증권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사측 "추가 감축 필요… 자구노력으로 감당"
현대증권이 한번 더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보상수준이 낮아 1차 희망퇴직이 목표에 크게 미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25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발표한 비상경영담화문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경영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매년 1113억원 이상의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전직원 급여의 34%를 삭감하거나 628명을 감축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진행된 1차 희망퇴직에서 전체 2500여 직원 중 200여명만 퇴사를 선택했다. 보상이 지나치게 낮아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현대증권은 희망퇴직자에게 실제 근속기간과 정년까지 남은 기간을 계산해 최대 12개월치 급여를 준다는 방침이다. 개인의 연봉에 따라 다르지만 희망퇴직을 선택한 현대증권의 부장급 직원은 평균 1억원 수준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구조조정을 추진한 삼성증권의 경우 부장급에게 2억6000만원 규모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우리투자증권도 2억4000만원 수준이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관계로 희망퇴직에 따른 보상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로서는 최대한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 또한 이외에 복리후생비·판공비 등을 감축하고 연차촉진제도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비용을 줄여 최대한 회사의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본래 600명이 넘는 인원을 감축해야 하지만 감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대증권은 9월 중 총 115개의 영업점 가운데 18개를 통폐합하는 등 비용을 감축해 위기상황을 탈피할 방침이다.
일단 현 시점에서 ‘전쟁’은 휴전 상태로 돌입했다. 노조가 강경하게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을 진행한지 2주가 채 안된 2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이 천막농성중인 이동열 노조위원장을 방문하여 교섭을 거듭한 끝에 구조조정의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낸 것.
이에 따르면 현대증권 노사는 구조조정 인원을 약 400명선으로 마무리하고, 성과향상 프로그램 도입, 부장직급 연봉제 도입, 인사제도 개선방안으로 노사합동 TFT 구성, 희망퇴직 확정자들에 대한 추가 보상 등을 논의함으로써 노사간 불신을 털고 상생경영에 적극 동참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이번 합의로 노조는 단식 투쟁과 천막농성을 철회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 극적 타결은 그간 반목하던 현대증권 노사관계를 종식시키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노사관계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영진 현대증권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3일 집회를 마치고, 천막을 철거할 것"이라며 "일단 합의는 된 상황이고, 앞으로는 그동안 생긴 노사간의 상처를 어떻게 회복할수 있을지가 남은 관건"이라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