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이후 향토은행의 첫 걸음은 자행출신 행장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오는 12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장학 광주은행장이 민영화 전환 후 첫 행장으로 재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 노조가 ‘자행출신 은행장 선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광주은행지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은행은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자행출신 은행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광주은행의 영속적인 발전과 민영화 이후 향토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자행출신 은행장 선임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광주은행 노조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8월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대변한 것으로, 자행출신 신임 행장 인선을 다시 한번 촉구한 것이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JB금융지주로의 편입을 최종 승인하는 오는 10월 첫째주에 신임 행장 인선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점쳐짐에 따라 노조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노조는 우리은행 자회사였던 경남은행과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을 예로 들고 있다.
경남은행은 5, 6대 행장으로 내부출신 행장을 잇따라 배출했고 대구은행도 40년 동안 외부인사 행장이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JB금융지주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광주은행 출신의 신임 행장이 배출될지는 미지수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광주은행 신임 행장 인선을 크게 세가지로 그리고 있다.
김장학 현 은행장의 재신임, 광주은행 출신의 새 행장, 외부인사 등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광주·전남 지역민의 반감을 의식해 현 김장학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행장의 경우 그동안 민영화 바람 속에 흐트러진 조직력을 추스렸고 노조와의 무난한 관계,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선전하는 등 광주은행의 내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광주은행 출신의 3~4명의 후보군이 JB금융지주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는 설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 행장을 밀쳐내기에는 벅찬 상황이다.
특히 외부인사가 선임됐을 경우 지역과 유리돼 지역민심을 파악하고 상공인 교류 등 인적 네트워크 구성 및 업무를 파악하는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 2월19일 JB금융지주와 체결한 '지역금융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서 제4조 자율경영권 보장'의 첫 단추는 자행출신 은행장 선임일 것이라며, 광주은행장의 역할은 단순한 금융기업의 CEO이기 이전에 우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의 정서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주사로부터 독립경영을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정서와 광주은행 내부 사정에 두루 정통한 자행출신 은행장은 이러한 시간을 줄여 선임 후 곧바로 지역민, 경제계, 광주은행 임직원 등의 총의를 모아 새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지역민의 정서를 무시한 채 자행출신이 아닌 외부인사가 은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지역사회와 함께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