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만년 예비창업자 B씨(33)는 오늘도 방바닥을 긁는다. 대박이라고 생각했던 아이템들이 하나같이 실패로 끝나서다. 이번 사업은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데 소비자들의 머릿속을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다. "창업에 성공하려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
난관에 부딪힌 이들을 구제해 줄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업체 이든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창구 대표(사진)가 그 주인공. 회사의 핵심사업이자 모바일리서치 마케팅플랫폼인 '케이서베이'(K SURVEY)를 통해 A씨, B씨처럼 설문조사를 간절히 원하는 학생과 예비창업자에게 손을 내밀기로 했다.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개인고객(클라이언트)에게 응답자(조사대상자) 100명에 한해 무료 설문조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오는 10월 말 출시되는 케이서베이 2.0버전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이창구 대표는 "일반 리서치의 경우 비용과 기간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업그레이드 버전에서는 이들의 고충을 헤아려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주는 길다. 최소 20분서 최대 2시간"
이든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모바일리서치 케이서베이는 스마트폰 앱 기반의 모바일리서치로 설문 또는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설문조사가 '설문지 작성→설문지 배포→설문지 수거→결과 수집→결과 분석→결과 도출'까지 최소 2주에서 최대 한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반해 모바일을 활용한 케이서베이의 리서치는 최소 20분에서 최대 2시간으로 시간을 대폭 줄였다. 여기서 도출된 자료를 보고서로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1일)을 합하면 고객이 설문조사를 의뢰하고 결과 문서를 받아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단 이틀이다.
도출된 결과물이 완전한 보고서로 작성된 데다 진행속도도 빠르다보니 고객 만족도가 높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리서치 결과물에 '빈틈'은 없을까.
"시간이 빠르다고 해서 내용에 충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괜한 걱정입니다. 소요시간 만큼이나 신경 쓰는 부분이 신뢰도거든요. 케이서베이가 보유한 전국 회원 중 고객이 원하는 특정 회원을 연령·성·직업·지역별로 꾸려 설문을 진행할 수 있어 신뢰도가 높습니다."
예컨대 서울지역에 사는 20~30대 전문직 여성만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이는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SNS 설문, 특정 홈페이지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의 설문과는 신뢰도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케이서베이의 자산인 회원은 이든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시를 제공해 그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모바일기기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설문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응답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미지와 동영상 첨부가 가능해 오프라인과 유·무선전화 등으로 진행되는 설문조사의 한계를 극복했다. 서비스의 질은 좋아졌지만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았다. 케이서베이 이용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설문조사와 비교해 최대 5분의 1 비용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 학생 모두의 '에덴동산'
케이서베이가 탄생한 지도 어느덧 1년. 이 대표는 한살배기 케이서베이에 더 많은 욕심을 내기로 했다. 앞서 말한 케이서베이 2.0버전을 오는 10월 말 출시해 수익을 넘어 공익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그가 특히 애착을 갖는 대상은 예비창업자다.
"저도 창업을 할 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그때 누가 도와줬더라면 실패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았죠. 예비창업자 중에는 저처럼 소비자의 반응을 모르고 사업을 진행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설문조사로 아이템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적은 비용으로 홍보까지 겸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창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짜(응답자 100명 한정)'로 제공한다고 해서 이든코리아가 비영리기업인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도 있다"며 "이든코리아의 도움을 받은 이들이 앞으로 든든한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웃음 지었다.
인터뷰 내내 '상생'을 강조한 이 대표는 이든코리아란 사명도 구약성서에 나오는 '에덴동산'에서 따왔다고 했다. "모든 게 풍족한 지상낙원에서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다"는 것. 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사업)'은 이제 한국을 넘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언어만 해결된다면 모바일에는 장벽이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 모두 사업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올해 말까지 로컬업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까지 현지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한·중·일에서 케이서베이의 시스템이 갖춰지면 응답자의 구성범위는 물론 설문내용까지 크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겁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