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마추어 트랙 대회에서 세 명의 청소년들이 자전거 '체인'처럼 튼튼한 우정을 과시해 대회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지난 28일 경기도 의정부시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제7회 킹 오브 트랙' 경륜 루키부문(19세 미만) 우승자인 김근환(18·세경고)군과 이준재(17·백석고)군, 그리고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신 황병훈(16·원당중)군이 그 주인공.
이들의 우정은 시상식 직후 확인됐다. 김근환군이 우승 상품으로 받은 프레임을 황병훈군에게 뜬금없이 전달한 것. 갑작스런 선물을 받은 황군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도 어리둥절했다. 이에 앞서 이준재군이 휠셋을 김군에게 선물했다.
"병훈이 자전거는 실력에 비해 많이 떨어진 거예요. 저 역시 휠셋이 필요했는데 마침 준재가 상품으로 받은 휠셋 교환권과 프레임을 먼저 바꿨어요. 따지고 보면 병훈이 프레임은 준재가 선물한 거죠."
김군은 주위를 아리송하게 하는 선물 배경을 놓고 이렇게 설명했다. 이러한 그는 일주일 용돈 1만500원을 모아 자전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좋아하는 자전거를 생각하며 치킨 먹는 것을 참았어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산 자전거에 애착이 더할 수밖에 없죠. 열심히 타 성적을 내면서 친구도 사귀고, 또한 선물도 하니까 더욱 기뻐요."
이준재군 역시 "제 자전거도 만만치 않지만 병훈이 것은 심해요. 상품을 받으면 무엇이든 병훈이에게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은 근환형과 같았어요. 마침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기뻐요"라며 빈손이 허전하지 않다 한다.
프레임을 선물 받은 황병훈군은 "형과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새 프레임으로 더욱 즐겁게 자전거를 탈 거예요"라면서 "형(근환)이 좋아하는 치킨을 한 턱 내야겠네요"라고 맞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한세아이엔티 이세행 대표는 "이번 대회에 신설한 루키부문에서 서로 나누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가끔 상품에 눈이 멀어 경기 규칙을 어기는 경우도 있었는데 말이죠. 세 친구 모두 이러한 순수한 우정으로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한편 이 셋의 우정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아카데미에서 싹튼 것으로 알려졌다. 경륜아카데미는 자전거와 경륜 활성화를 위해 일반인과 경륜후보생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매월 1회씩 영주 경륜훈련원에서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