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45원 오른 1062.65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9월 동안 원·달러 환율은 월 초 추석 연휴를 앞두고 1010원대를 위협받기도 했으나 ▲미 달러 급등에 따른 아시아 통화 약세 분위기 ▲원·엔 환율 급락에 따른 개입 경계 ▲외국인의 주식 매도 등으로 가파른 반등 흐름을 이어가며 월 말인 지난달 30일 1055.20원으로 올라섰다.
원·엔 재정환율도 9월 중반까지 엔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며 95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 강세로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낙폭을 제한했지만 엔저현상을 막을 순 없었다. 원·엔 환율은 9월 말 들어 오름폭을 확대, 지난 1일 970.91원으로 마감했다.
◆연말까지 기조 유지… “원·달러 1100원 간다”
전문가들은 10월 이후로도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말쯤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10월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1050원 아래를 예상했다. 정 센터장은 “강 달러 분위기 속에서 일시적으로 105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달러에 대한 조정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출 증가로 지난 9월 원·달러 환율 급등분이 되돌아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인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와 우리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한 개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봤다.
정 센터장의 말대로 원화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미 달러다. 지난 7월부터 유로화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달러 강세의 기조는 8월 엔저현상에 이어 신흥통화의 약세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더욱 속도를 빨리 했다. 그러나 미 현지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달러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달러 정책이 미국의 제조업 부흥과 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출구전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정 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입장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속도 조절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내 환율의 방향성은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원·엔 환율은 900원대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다만 최근 시장에서 ‘10월 금리 인하설’로 환율이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표했다. 엔저현상에 주가급락, 소비자물가 상승률마저 꺾이며 10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채권시장에서 엔화 대비 원화강세를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박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 원화 강세를 억제할 순 있지만 일본이 추가양적완화에 들어서면 효과는 매우 단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를 심화시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외환시장 안정문제와 결부시키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