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레포츠열차에 올라 진주남강유등축제(10월1~12일) 현장을 찾은 조석현(50·경기도 광명시)씨네 가족. 이들은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유등축제장을 중심으로 자전거와 트레킹을 즐기며, 남강의 가을을 만끽했다.
이번 여행은 연골 수술을 앞둔 조씨의 올해 마지막 '거사(巨事)'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내년 여름에야 다시 자전거에 오를 수 있고, 무엇보다 학업으로 바쁜 영재(광명중 3학년)에게 중학생활의 마지막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면서 무릎 테이핑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영재군은 "하이브리드자전거로 동네 자전거길만 왔다갔다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처럼 강과 산, 들판을 달리는 기분은 최고"라면서 "엄마아빠가 왜 자전거여행을 떠나는지 알 것 같다"며 부친의 투혼(?)에 화답하듯 페달링을 멈추지 않았다.
조군은 빌린 산악자전거 탓에 안장을 몇 번씩 조정하면서 남강자전거길과 진양호 등의 언덕길을 넘었다. "자전거가 몸에 익숙치 않아 힘든 때가 있었는데, 등을 밀어주거나 힘내라고 토닥이는 아빠가 있어 든든했어요. 이번 겨울방학이면 국토종주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자전거여행에서 조석현씨와 좋은 금슬(琴瑟)을 자랑했던 이정열씨는 이번만큼은 트레킹 버스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며칠 전 발목을 다쳤기 때문이다.
이씨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나요. 남강장어 맛도 그렇거니와 몇 번이고 리필해주는 후한 인심 역시 기억나요"라면서 "자전거를 함께 타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지만 가족여행에 신이 난 영재가 있어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조씨네 가족을 비롯한 남강유등축제 레포츠열차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축제 현장을 중심으로 자전거와 트레킹 여행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