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꼭 다시 오리라 결심했는데 한달 만에 다시 이곳을 찾게 된 것이다. 양평군 지평면 봉미산 자락 12만평 부지에 조성된 미리내 캠프는 청소년 수련과 일반인의 힐링 및 웰빙을 동시에 추구하는 곳이다.
분기에 한번 김천 처갓집을 찾아 100여그루의 소나무를 가꾸는 필자에게 미리내 캠프의 조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랜 세월 잘 가꿔진 소나무와 황토길을 따라 들국화가 핀 나즈막한 산길이 마음에 들었다.
어둠이 내리는 오후 7시쯤 미리내 캠프에 도착하니 이광섭 대표가 전동카를 몰고 마중 나와 있었다. 이 대표가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무공해 식단으로 차린 저녁을 먹고 예쁜 다락방이 있는 펜션에 짐을 풀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행복한 웃음과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이 인상적인 이 대표의 사무실에서 차를 마시며 그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이 대표는 20대에 세무사 자격시험을 공부하다 작은 전선제조회사에 들어갔다. 입사할 때부터 5년만 회사에 다니고 퇴사해 창업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그의 회사생활은 누구보다 치열했다. 5년 뒤 자신이 만든 회사의 CEO를 꿈꾸며 영업, 물류, 인사, 총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80년대에는 100m짜리 전선을 주문하면 90m짜리가 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만큼 기준미달의 제품이 오가는 부조리가 만연했지만 이 대표는 그런 잘못된 관행을 하나씩 바로 잡아 나갔다. 사업상의 어려움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돌파해 나갔다.
그렇게 10년을 채워가던 어느 날, 정말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찾았다. 별장부지로 구입해 놓은 땅에 여러 사람을 위한 힐빙캠프를 만들기로 한 것. 그는 은하수를 뜻하는 미리내로 상호를 등록했다. 미리내 캠프의 나무 하나 풀 한포기, 작은 언덕들은 그렇게 이 대표의 손길로 다시 그려졌다. 평소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이 대표는 미리내 캠프의 조경을 스케치하고 직접 나무를 심으며 가꿔 나갔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국제규격의 승마장과 50필의 말을 준비해 청소년과 일반인에게 승마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꿈은 국내에 3000평 규모의 승마장 50개와 말 3000필, 만주벌판에 200만평의 말 목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꿈의 씨앗을 뿌리고 온 정성을 다해 집중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이광섭 대표. 그의 꿈은 어느덧 40대 중반을 넘은 불혹의 가슴마저 뜨겁게 만들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