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한식당 주방장을 맡고 있는 엄모씨(49)는 10여년 전부터 손목과 어깨가 결리기 시작했다. 칼질 등 과 같은 반복된 동작을 장시간 하는 직업이다 보니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직업병이라 판단해 기본적인 물리치료만 일주일에 한두번씩 해왔다. 그러던 작년 4월 그릇을 들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경추협착증'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장기간 병이 진행돼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요법은 소용이 없고 수술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다.
◆ 대표적인 퇴행성 목질환 '경추협착증'
목은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가 시작되는 곳으로 움직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머리를 받치는 목뼈는 작고 약할 뿐만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특히 목 주변에는 신경 등의 민감한 조직이 많기 때문에 이들 조직에 대한 자극, 손상, 염증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제 역할을 못하는 근육은 목뼈에 영향을 미쳐 균형을 잃으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대표적인 퇴행성 목질환 '경추협착증'의 경우 목 통증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다른 신체 부위의 질환들과 혼동하기 쉽다. 경추협착증이란 뇌에서 몸으로 신경이 전달되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곳을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눌린 신경에 따라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경추협착증이 발생하면 목과 어깨 통증뿐만 아니라 손과 팔, 다리 등에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근력이 약해져서 평소에 잘 들던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리가 뻣뻣해지고 힘이 약해져 심한 경우 제대로 걷는 것이 힘겨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경추관협착증이 오랫동안 진행돼 척수가 손상되면 다리 쪽에 운동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반사 신경에도 문제를 유발해 통각, 운동감각, 위치감각 등 감각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신경인성 방광 증상에 의해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 목의 움직임 살린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
경추협착증은 손가락이나 팔이 저리고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이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목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목디스크에 비해 경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초기에 약물치료, 보조기, 소염진통제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증상을 방치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별 다른 효과 없이,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해진다면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란 원인이 되는 디스크를 제거한 후 특수 제작된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수술 후에도 목의 움직임을 최대한 살려주는 방법이다.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의 경우 인공디스크가 기존 디스크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합병증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인체와 잘 융화되는 소재의 인공디스크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한 것은 물론 자연스럽게 융화돼 이물감이나 부작용, 잔여 통증 없이 증상회복에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 목 건강 지키는 일상생활 속 작은 습관
목 건강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지켜야 한다. 작은 습관만 바꿔도 우리 목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우리의 경추는 C자형으로 뻗어있으면서 뇌와 연결되는 신경을 보호하고 뇌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의 통로 역할을 한다.
목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먼저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 이상으로 올리고 스마트폰이나 DMB 등을 시청할 때 고개를 들어 눈높이로 시청해 목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면 목은 지속적으로 하중을 견뎌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경추 뼈를 비롯한 주변 조직의 노화가 촉진되면서 목질환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그러므로 적어도 한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하게 무거운 것을 들지 말고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에 등을 대고 바르게 앉는 것이 좋다. 혹시 시력이 나빠져 눈을 찡그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책이나 모니터 등을 보기 위해 눈을 찡그리면서 앞으로 목을 내미는 생활습관은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잘못된 정보와 치료법은 질환을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일상생활 속 습관부터 바꿔보자.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면 섣부른 판단으로 질환을 악화시키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빨리 찾아 치료하는 것이 우리의 목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 근육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
1. 턱에 손을 걸쳐 천장을 보며 목을 뒤로 젖혀준다.
2. 정면을 보고 선 채로 머리 뒤에 손을 올린 뒤 앞으로 밀 듯 고개를 숙인다.
3. 좌우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양 측면을 풀어준다.
1. 턱에 손을 걸쳐 천장을 보며 목을 뒤로 젖혀준다.
2. 정면을 보고 선 채로 머리 뒤에 손을 올린 뒤 앞으로 밀 듯 고개를 숙인다.
3. 좌우로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양 측면을 풀어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