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라는 정부 아젠다에 맞춰 창업 관련정책이 계속해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분기에는 신설법인 등록 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거점지역에 위치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들과 협력해 창업 활성화에 앞장선다. 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창업투자회사의 초기기업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성공한 벤처창업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펀드도 투자규모가 커졌다.

투자뿐 아니라 성장까지 돕는 창업기획사, 액셀러레이터들도 늘었다. 이러한 창업지원정책은 그동안 침체됐던 기업가정신을 일깨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높아진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창업을 강조하는 것일 뿐 실패할 게 뻔한 창업전선에 순진한 청년들을 몰아넣어 나락에 빠트리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견이 많겠지만 일단 방향 자체는 적절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첫째, 어차피 취업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는 한정적이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문제될 수 없다. 창업도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일 뿐이다. 모든 학생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다. 아직도 창업을 선택하는 학생은 전체 학생 중 소수일 뿐이다.

둘째, 창업기업 중 3∼4개만이라도 지금의 NHN, 다음, 잡코리아처럼 성장해 수백, 수천명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괜찮다. 성장하는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존재하는 규모가 큰 인터넷기업들은 대부분 닷컴 창업붐이 일었을 때 설립된 기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셋째,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창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입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니다.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쩔쩔 맨다. 창업에 실패한 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들어가 회사를 같이 키우고 기업을 이해하는 계기가 돼 추후 또 다시 창업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취업률은 오르고 중소기업 인력문제를 개선할 수 있으며 사회후생도 올라갈 것이다.

넷째, 시대가 변했다. 산업사회에는 회사에서 정년까지 다니다가 퇴직하고 퇴직금으로 이자를 받으며 노후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50세에 회사를 그만 둬도 70~80세까지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시대다. 자신의 업(業)을 만드는 창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구조로 선순환을 기대한다면 창업자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부채관리다. 사업규모를 키우려면 투자유치에 힘써야 한다. 또 투자자로부터 사업성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만 비즈니스모델이 검증되기 전에 사업규모를 키우지 말아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린 스타트업'모델이 제시하는 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