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연중 최대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사이버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첫 월요일을 가리키는데, 이날 소비자들이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쇼핑을 즐기며 연휴기간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美 최대 쇼핑시즌, 전세계 이목 집중
블랙프라이데이는 연중 처음으로 적자(red ink)대신 흑자(black ink)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기인했다. 이 명칭은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쓰이기 시작해 197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미 전역으로 퍼졌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가 11월의 마지막 주인 만큼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연말 소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연말 소비에 모든 업계의 눈이 쏠리는 상황이다. 전미소매협회는 미국의 올해 연말 소비규모를 지난해 연말보다 4.1% 증가한 6016억달러(한화 약 650조원)로 예상했다. 전년대비 4%대 증가는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느낄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족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내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점도 일찍부터 문을 열게 됐다. 대부분의 쇼핑몰이 새벽부터 문을 열기 시작하더니 지난 2011년에는 타깃(Target), 베스트바이(Best buy) 등이 밤 12시에 문을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월마트를 비롯해 몇몇 유통점이 전날 저녁 8시부터 문을 열면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미리 줄을 서있던 소비자들이 쇼핑몰 문이 열림과 동시에 뛰어들어가 물건을 챙기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도대체 얼마나 큰 혜택이 주어지길래 미국을 비롯한 세계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기다리는 걸까. 이 쇼핑시즌에 잘 고르기만 하면 필요한 물품을 거저 얻다시피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대형쇼핑몰인 아마존, 월마트, 베스트바이 등에서는 반값은 기본이고 최대 80~90% 이상 세일하는 품목이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냉장고, TV, 청소기 등 전자제품이 인기다. TV의 경우 미국 대형유통업체 시어스가 공개한 삼성전자 55인치 풀HD TV 가격이 599.99달러(약 65만원)로 국내 온라인사이트에서 최저가격으로 제시된 130만원의 반값에 살 수 있다. 이 기간에 판매되는 TV가 4분기 북미지역 판매량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맞춤형 제품을 따로 저렴하게 내놓을 정도다.
'더 좋은 물건을 더 싸게 사는 것'이 소비자의 기본적인 욕망일 터. 이러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도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겨냥해 해외직구(직접구매)를 노리고 있다. 이 기간에 해외사이트에서 제품을 사면 부가세, 세금, 해외배송비 등 기존 직구 시의 혜택뿐만 아니라 세일이라는 혜택이 더해진다. 직구족에겐 연중 최대의 기회인 셈이다.
국내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캐나다구스의 엉덩이를 덮는 여성패딩제품을 해외직구로 사면 80만원 안팎에 구할 수 있지만 아마존닷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이용하면 60만원 이하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사이버먼데이, 해외직구 성공하려면
이쯤 되면 독자들도 사이버먼데이 쇼핑에 나서고 싶을 것이다. 구체적인 팁을 소개하겠다. 사이버먼데이 당일에는 인기사이트에 온라인 접속이 폭주하기 때문에 미리 회원가입을 하고 결제 가능한 카드와 주소 등을 미리 입력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세일이 큰 품목의 경우 빛의 속도로 품절될 수 있으니 장바구니에 담아뒀다가 세일 시작과 동시에 결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이버먼데이를 겨냥해 도움이 되는 사이트를 알아놓는 것도 좋다. 딜스투바이(deals2buy), 딜북(dealbook) 등 온라인 핫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샵밥(shopbop), 아이허브(iherb), 세포라(Sephora) 등에서는 한국으로 무료 직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물건 중에는 미국 내 배송만 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일정 수수료를 내고 국내로 대신 배송해주는 배송대행지를 이용해야 한다. 많은 배송대행지 중 뉴저지(NJ), 캘리포니아(CA), 델라웨어(DE), 오레곤(OR) 등을 추천한다. 뉴저지는 신발과 의류에, 델라웨어와 오레곤은 모든 품목에 소비세가 붙지 않는다. 캘리포니아는 모든 품목에 소비세가 붙지만 무게로 매기기 때문에 부피가 크고 가벼운 물건을 구입하기에 유리하다. 뉴저지와 캘리포니아는 항공우편이 많아 다른 곳보다 배송이 1~2일가량 빠를 수 있다.
한미FTA로 200달러 이하 제품은 관세가 면제되지만 200달러를 넘는 제품은 8~13%의 관세와 부가세 10%를 내야 하는 것도 참고하자. 또한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결제할 때는 달러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원화로 결제하면 환전수수료를 여러번 내야 해 3~8% 이상 가격이 더 부가된다.
쇼핑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쇼핑하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늘었지만 여전히 미국으로 직접 찾아가는 사람도 많다. 실제 미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캐나다인들은 미국으로 쇼핑관광을 떠난다. 미국의 물가가 캐나다에 비해 10∼20% 저렴하기 때문에 캐나다인들로서는 대규모 세일을 놓칠 이유가 없다. 이젠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서도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미국을 여행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한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파란법률'(blue laws)이 아직도 적용되는 주가 있다는 점이다. 파란법률이란 지나치게 엄숙한 청교도적인 법률을 가리키는 말로 세세한 규제가 파란 표지의 책자에 적혀있던 데서 유래했다. 파란법률이 적용되는 메사추세츠주 등은 청교도적인 관습이 강해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에 일하는 것을 금지한다. 따라서 이들 지역을 여행하려는 이들은 추수감사절 저녁에 쇼핑에 나서도 헛걸음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