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통제가능한 수준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이스 웨이드(Keith Wade) 슈로더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인플레이션율이 낮게 유지되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신뢰성을 잃지 않고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가능해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도 내리고 있어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선행지수가 아닌 추후 몇개월간의 소비 확대 및 경제 성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를 좋게 보는 이유로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실업률 및 경제참여율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내년 6월 첫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말까지 금리를 1.5% 수준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더라도 실업률과 경제참여율이 개선되며 정책적 전환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전보다는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낮겠지만 그래도 견조한 수준은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로존의 경우는 양적완화 정책의 유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유로존은 경기성장률의 둔화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수준도 낮다.

이에 시장은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로부터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ECB는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쉽사리 유동성을 확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유동성을 급격히 늘릴 경우 유로존의 축인 독일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베노믹스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제는 이제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벗어나 재정상황을 개선해야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머징마켓의 경우는 지역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의 경우 양호한 인플레이션 수준이 나타나는 등 개선된 모습이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나타나는 등 지역 전반의 회복 속도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적어 수출의 회복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며 원자재 수요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 대해 금리 인하가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타의 국가들을 보면 금리가 한국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적 수준으로까지 내려야 경우 경기 부양 효과가 있다"면서 "외부 환경이 여전히 혼조세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좀 더 살아나며 한국도 수혜를 입겠지만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며 큰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엔저는 일본에는 수혜겠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차례 25bp, 혹은 50bp정도 금리 인하가 있어야 한국의 경기와 내수가 충분히 부양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기가 크게 나아지려면 내수가 살아나야 하고, 그러러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