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박성욱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SK그룹은 9일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SK C&C 등 주요 4개 계열사의 CEO를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다만 비교적 짧은 재임 기간에 수익성 개선의 결과물을 내놓은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교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나노(1nm=10억분의 1m) 초반대를 향한 미세공정 전환과 수익성 개선,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수익 다변화 노력이 탄력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대의 D램 생산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현대 20나노 초반급 공정기술 개발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통상 연구개발(R&D) 완료 후 양산에 나서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중 20나노대 초반급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하이닉스는 D램 사업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메모리 영역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수익 다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10나노급 공정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낸드 메모리 단품을 완제품 형태로 조합한 솔루션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사업 수익성 강화를 통한 수익 기반 다지기에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제품 출시로 수익원 확대에 나서면서 실적이 뛰어 올랐다. 모바일 D램 중심의 견조한 수요도 실적 고공 행진에 한몫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1조3000억원이다.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도 4조원 가까이 비축하며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을 이끌어 온 박성욱 사장의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울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지난 1984년 (구)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한 후 미국생산법인 담당임원, 연구소장, 연구개발제조총괄을 역임했다.
특히 2009년부터는 사내이사로서 다양한 활동에 직접 참여하면서 경영능력까지 쌓았다. 지난 3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