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뼈가 부러지거나 피가 나지 않는 이상 가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우 산부인과 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게 사실. 여성의 자궁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병원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지만 삐딱한 사회의 눈초리와 본인의 부담감 때문에 산부인과 가는 것을 꺼리게 된다.
그러나 현대 여성들은 각종 오염, 불규칙한 생활 습관, 고열량의 식사,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다 등 자궁 건강을 해치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다. 그에 따라 여성질환를 겪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자궁은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10~16세 때 초경을 시작하면서 주기적으로 생리를 반복하며 임신을 하면 10개월간 태아를 키우고 출산 후에는 단기간에 임신 이전의 크기로 되돌아온다. 50세 전후가 돼 폐경을 맞이하면 점차 크기가 줄어드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관이다.
이렇게 변하는 자궁을 성인 여성이라면 현명한 건강 관리를위해, 딸아이가 있다면 내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미리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사춘기 이전
인간의 자궁은 아기가 어머니의 배 속에 있는 동안 이미 형태가 완성되는데, 생활 리듬과 호르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기관이기 때문에 시기에 따라 크기와 역할이 크게 변한다.
사춘기 이전의 자궁은 자궁목과 자궁몸의 크기가 1:1로 비슷하며, 전체 자궁의 길이는 약 2~3.5㎝, 너비는 0.5~1㎝정도다.
인체의 모든 기관이 그 기능을 완성시키는 시기인 만큼 이전에는 증상이 있어도 나이의 특성상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먼저 비뇨기계나 소화기계의 문제는 아닌지 면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또 외음부에 가해진 마찰이 있었는지, 질 내에 이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지 살피고 각종 염증, 성조숙증, 난소종양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간단한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
질풍노도의 시기인 사춘기에는 아동기를 벗어나면서 신체적·정서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궁몸이 급속히 성장해 서양 배 모양을 갖추게 되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크기가 약 6~8㎝에 이르게 된다.
이 시기에는 급변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리불순, 부정 출혈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를 간과할 경우 불임,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춘기 자궁에는 증식기 단계의 내막이 많은데 이것이 월경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받아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의 질환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1년에 1번씩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젊은 층에서 급속히 늘고 있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한 예방접종도 성관계를 경험하기 전에 맞아 두는 것이 탁월한 예방법이다.
◆가임기
여성의 자궁 기능이 완성돼 아기를 완전하게 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기인 가임기 여성들은 특별히 더 자궁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흔한 질환인 자궁근종의 경우 35세 이상 여성의 약 30%에서 볼 수 있으며 30대 미만의 젊은 여성에게서도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결혼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궁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임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에 겪게 되는 극심한 생리통, 성교통, 요통은 자궁질환의 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6개월에 1번 이상 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분비물 검사, 풍진항체 검사와 성병 검사를 하는 것이 좋고 예비신부라면 결혼 전에 웨딩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웨딩 검진에서는 임신에 문제되는 것은 없는지, 간 기능과 암 관련 문제가 없는지 등을 미리 검사하게 된다.
◆폐경기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돼 기능이 떨어지면 배란 및 여성호르몬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폐경이다. 대개 1년간 생리가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하는데 일반적으로 40대 중후반에 접어 들면서 폐경을 겪는다.
이때 결핍된 여성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호르몬 요법을 많이 시행하는데 이로 인한 호르몬 환경의 변화와 질벽이나 자궁내막의 위축이 가장 흔한 자궁질환의 원인이다. 이외에도 자궁내막암, 자궁내막 플립, 자궁내막증, 자궁경부암, 자궁체암 등에 노출될 수 있다.
폐경이 왔다고 모든 자궁관련 질환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폐경은 노화에 따른 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정기적 건강검진과 함께 산부인과 검진도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 검사, 분비물 검사, 혈액 검사, 성병 검사 등을 1년에 1번 이상 받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최근 여성질환 환자의 연령층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결혼 여부나 나이와 상관없이 산부인과에 가는 것을 부끄러워 말고 주기적 검사를 통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여성 2명 중 1명이 앓는 자궁근종의 경우 이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 시술 등 최신 의료기법이 발달돼 있어 1년에 1번 이상 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복잡한 생리구조를 지니고 있어 주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