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해킹으로 인한 잇따른 원전 정보 유출과 안전성 논란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자칭하는 해커가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10만건의 원전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15일부터 열흘 사이에 원전 정보가 5번이나 공개된 상황이라 긴장감이 더하다. 뿐만 아니라 올해만 무려 7번이나 원전이 멈추는 등 사고가 지속적으로 터지면서 조 사장에 대한 사퇴 여론까지 형성됐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머니투데이 이명근 기자)

한수원에 대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수원이 내부 컴퓨터망에 접속할 수 있는 ID와 비밀번호를 여러 외주 관리업체에 제공해 질타를 받았다. 또 국내 23개 원전 가운데 ‘사이버 공격 대응 매뉴얼’이 있는 곳은 단 1곳도 없어 비난이 집중됐다. 방사능 유출 우려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그린피스는 결함 의혹이 있는 한빛원전 4·5호기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빛원전 내부에 사용되는 ‘인코넬(Inconel) 600’이라는 물질이 사용된 발전기 내부가 손상돼 방사능이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수원이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으로 정보보호에 큰 허점을 드러냈음에도 조 사장은 그동안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국민들의 불안은 조 사장에 대한 불신을 키우면서 그를 위기로 몰았다. 위협이 사라질 때까지 비상체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하지만 조 사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