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오늘(19일)부터 신한카드와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에 나선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협상을 거쳤던 KB국민카드와 BC카드에 비해 복합할부상품의 취급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신한카드는 다음달 15일 카드 가맹점 계약 종료일을 앞두고 오늘부터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신한카드와의 협상에서도 기존 방침대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내려달라는 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내부적으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 이하로 내릴 수 없다는 쪽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는 국민카드·BC카드와의 수수료율 협상을 두고 협상 종료일이 수차례 지연되는 등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그 결과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수수료율 수준인 1.5%선에서 합의점을 도출했다. 반면 BC카드는 현대차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신규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상에 시선이 더욱 집중되는 이유는 신한카드가 갖고 있는 ‘업계 1위’라는 상징성과 이번 협상이 사실상 ‘빅 매치’로 여겨지는 삼성카드와의 협상에 단초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신한카드는 66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복합할부를 취급하고 있다.
이번 협상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삼성카드이다. 삼성카드는 카드사 중 복합할부상품 취급비중이 가장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2013년 기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시장 규모는 1조2500억원으로, 현대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13년 하반기부터 현대카드가 복합할부 상품 취급을 중단해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실적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는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사의 신용공여 기간을 늘린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그간 현대차에서 주장한 "복합할부상품은 대손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힘을 잃게 된다.
그간 현대차는 복합할부의 경우 카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지만 캐피탈사가 바로 다음날 카드사에 대금전액을 주기 때문에 카드사로서는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수료율 인하를 주장해왔다. 따라서 복합할부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싼 현대차와 카드업계의 대립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