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 분쟁'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사진=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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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되면서 그 배경에 다양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는 최근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한 윤송이 신임사장에 대한 불만도 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시선도 있다.

넥슨은 전날인 지난 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공시한 것을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넥슨 측은 갑작스런 지분보유 목적 변경에 대해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지만 기존 구조로는 급변하는 IT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하기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을 하고자 지분 보유 목적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려운 글로벌 게임시장 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선전포고였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에게 이 같은 ‘갑작스러운’ 발표가 달가울 리 없을 터. 엔씨소프트 측은 불과 3개월 만에 지분보유 목적을 변경하는 것은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엔씨소프트는 특히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게임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가 회사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 측은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반면 넥슨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를 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양사 간 경영권 불협화음의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3일 엔씨소프트가 윤송이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Global CSO) 겸 NC West CEO(북미·유럽 법인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한 것에 그 원인이 있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넥슨 측과 의논없이 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그간 쌓여왔던 갈등이 폭발한 게 아니냐는 것.

윤 신임 사장은 지난 2008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와 결혼한 후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 겸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 업계 내에서는 ‘천재소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이력이 뛰어나다.

지난 1993년 서울과학고등학교,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부터는 MIT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 MIT 미디어 랩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0년 맥킨지&컴퍼니 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 2002년 와이더댄닷컴 이사 CI TFT, 2004년 3월부터 2007년까지 SK텔레콤 CI 본부장(상무)을 맡았다.

지난 2004년과 2006년에는 각각 월스트리트저녈(WSJ)의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 세계경제포럼(WEF)의 ‘젊은 글로벌 지도자’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