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대기업의 위장 중소기업 보유현황 및 조달시장 납품현황(자료: 중소기업청)
'내 것은 내것, 네 것도 내것?'


정부가 중소기업 진흥을 위해 추진한 공공프로젝트에서 중소기업 몫 1000억원대를 가로챈 얌체 중견·대기업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중소기업청은 28일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시장에 참여한 3만92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조사를 벌인 결과 19개 대·중견기업이 26개 위장 중소기업을 만들어 공공조달시장에서 2013년 474억원, 2014년 540억원 등 총 1014억원을 빼갔다고 밝혔다.


특히 삼표와 유진기업, 케이씨씨홀딩스, 한글과컴퓨터, 쌍용양회 등 인지도가 있는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위장 중소기업별 납품 규모를 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주)시스원은 2년간 476억원을 공공 조달시장에 납품해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인 (주)케이씨씨홀딩스도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20억원 미만 사업 입찰 참여가 금지되자, 위장 중소기업인 (주)시스원을 통해 이같이 사업 물량을 따냈다.


이밖에 남동레미콘(주) 247억원, 남부산업(주)(레미콘) 88억원, (주)삼표 252억원, 유진기업(주) 89억원, 쌍용양회공업(주) 60억원, (주)다우데이타 56억원, (주)고려노벨화약 50억원 등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종 위장 중소기업이 35%(26개 중 9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20억원 미만의 소프트웨어 관련 입찰에 중견기업 및 대기업의 참여가 금지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수규 중소기업청 차장은 “위장 중소기업 실태조사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구축의 일환”이라며, “공공 조달시장의 질서를 교란하는 기업을 영구히 퇴출시켜 정직한 중소기업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