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고 저축해도 원금만 남아
경제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의 재산형성을 위한 재테크에도 어려움이 많다. 5년 전에는 소액이지만 5%대의 적금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3%대 적금도 찾기 어렵다. 정기예금금리는 2%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15.4%의 소득세와 주민세를 제하면 손에 들어오는 이자는 너무 적다.
그렇다고 원금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최근 몇년 동안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적립식펀드 역시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해 원하는 수익을 얻기 어렵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위험에 대해 말할 것도 없다. 적립식펀드의 경우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원금손실 가능성과 손실 폭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컨대 3년 만기 월 100만원짜리 적립식펀드는 가입 후 2년이 경과했을 때 그동안의 원금인 2400만원이 쌓인다. 이 시점에서 주가가 하락한다면 추가로 적립하는 월 적립금 100만원으로 싸게 주식을 매수해 기존 적립금에 더해지겠지만 매수금액보다 기존적립금의 하락금액이 훨씬 크다. 따라서 최근 몇년 동안의 국내증시처럼 박스권에 머물거나 적립금이 많아진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한다면 좋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다수의 보통 펀드 얘기다. 지수대비 높은 성과를 내는 일부 펀드는 예외일 수 있다. 하지만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무조건 안 쓰고 저축한다고 해도 내가 모은 원금이 대부분이고 금융수익은 아주 적다.
◆자신에게 투자해 몸값 올려라
직장인에게는 가치소비, 가치투자, 해외증시투자가 필요하다. 가치소비의 사전적인 의미는 남을 의식하는 과시소비와 다르게 실용적이고 자기만족적인 성격이 강하며 무조건 저렴한 상품이 아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행복과 자기계발을 위한 합리적인 소비(투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금융투자만으로 재산을 형성한 경우가 거의 없다. 20대에 입사해 60대 임원으로 퇴직하는 동안 부를 축적하거나 청년시절 회사를 창업해 경영하면서 부를 축적했다. 따라서 무조건 아끼고 저축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자신의 발전을 위해 충분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생에 있어서는 결혼, 주택마련, 자녀출산 및 교육 등 큰 규모의 자금 필요기간이 있어 저축이 필수적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쉽지 않다. 가치투자는 기업의 순이익이나 자산가치, 성장가치에 비해 가격이 낮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방어적이며 보수적인 투자 성격을 갖고 시가배당률이 다른 종목에 비해 높거나 소위 ‘굴뚝주’라는 전통적 제조업체 주식이 주로 포함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국내 종목들은 이미 우수한 펀드매니저들에게 발굴되고 제 가치를 인정받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금리·저성장의 경기상황에 놓인 국내주식펀드로 투자를 국한할 것이 아니라 경기회복 또는 성장세를 유지하는 해외시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돈 벌려면 해외로 관심 돌려라
지난해 <지금 중국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라는 책이 유명세를 탔다. 책의 핵심내용은 삼성화재 주식이 지난 1990년을 기준으로 2007년까지 500배 상승했다는 걸 예로 들며 지금 중국에서 삼성화재와 같은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 우리나라처럼 현재 중국은 마이카시대가 도래해 시장이 급성장세다. 100여개 회사가 경쟁하는 자동차제조시장보다 관련 보험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인민재산보험에 투자하면 삼성화재와 같은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투자논리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부분을 중국의 성장과정에 대입해 가치주를 발굴한 사례인데 삼성화재 외에도 충분히 힌트가 될 만한 주식이 있다. 물론 위 사례는 여유자금의 장기투자로 소개한 것이기 때문에 단기 및 중기 목적자금마련에는 은행적금이나 구조화상품, 가치투자형 펀드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노후자금 마련과 절세상품을 접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한 이후 잔여 여유자금을 활용해 장기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국내증시와 달리 해외증시에서는 경기회복과 정책적인 이슈로 인해 좋은 투자기회가 발생한다. 넓은 안목으로 이러한 기회를 살리는 것도 좋다.
최근 3년 동안에는 미국 증시가, 지난 2013년에는 일본 증시가,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국본토 증시가 크게 상승했다. 현재 선진 유럽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그리스 사태의 우려에도 미국식 양적완화를 도입해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는 ECB(유럽중앙은행)정책과 글로벌 저금리, 큰 폭으로 하락한 국제유가 등으로 인해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미국의 달러강세로 인한 수출증가세 둔화로 글로벌펀드 자금이 미국시장에서 선진유럽시장으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소식도 들린다.
해외증시투자는 펀드를 통한 투자방법도 있고 증권사를 통해 직접 개별종목을 매수하거나 관련 ETF에 가입할 수도 있다. 해외개별종목이나 해외ETF 투자수익에 대해서는 22% 분류과세가 원천징수되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 장점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